중국 최대 이동통신·IT전시회로 발돋움 한 엑스포컴차이나 2004’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것들을 살펴본다. 이날 전시동향을 효과적으로 둘러보고 이를 통해 오는 2005년 이후 세계, 특히 중국 휴대폰시장의 방향성도 가늠해 본다.
◇3G시장을 선점하라=무엇보다 3G폰의 출품동향이 관심사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 3세대(3G) 상용서비스 도입시기·가능성을 미리 점쳐보면서 향후 중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흐름을 점쳐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3G 라이센스 부여를 계획하고 있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네트컴, 차이나텔레콤 등 사업자와 WCDMA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력체결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 기업들의 혈투=카메라폰, WCDMA 등 차세대 단말기를 앞세운 메이저 기업들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GSM시장에서는 지난 2002년까지 중국 시장점유율 1, 2위를 기록했던 모토로라와 노키아가 꺼내 놓을 비장의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올 들어 8월말현재 15.2%, 16.9%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CDMA 단말기의 경우 중국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중인 LG전자와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좁혀 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중국 기업의 “부활”=TCL, 닝보버드 등 중국 로컬 휴대폰 메이커들의 반격도 관심사항.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강력한 유통력과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올 들어 모토로라·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에 다시 텃밭을 뺏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로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49%에서 46%, 매출액 기준으로 42%에서 37%로 떨어졌다. SINO-MR도 올 들어 6월말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46%에서 44%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Needs)가 흑백폰에서 컬러폰을 비롯 디지털카메라, MP3기능을 갖춘 하이앤드 단말기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소벤처 “재도전”=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주최로 한국관을 구성,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15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탄탄한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관심거리다. 원우전자통신(GSM휴대폰) 모바일컴피아(산업용 PDA) 현대텔링스(키폰 시스템) 등 벤처기업들은 디지털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시험대에 오른다. 씬멀티미디어도 루슨트차이나와 공동으로 참가, 모바일 멀티미디어의 최첨단 기술인 H.264 스트리밍을 시연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