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및 해커의 침입을 하드웨어 수준에서 방지할 수 있는 보안기능을 탑재한 반도체들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은 일부 보안기능을 수행하는 정도지만 반도체 설계기술 발전추세로 보아 소프트웨어적인 보안기능을 모두 수용해 하드웨어적으로 바이러스나 해커의 침입을 원천 차단하는 반도체 개발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AMD와 인텔이 보안기능이 강화된 칩을 발표한 데 이어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인 내셔널세미컨덕터가 최근 주기판 상에서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주는 칩을 출시하는 등 반도체 차원의 보안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AMD는 ‘EVP’(향상된 바이러스 방지)기능을 지난 8월 이후 출시된 자사의 CPU 애슬론64 및 셈프론 프로세서에 탑재했다. EVP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XP SP2’의 데이터 실행 방지 기능과 결합, 버퍼 상에서 용량을 초과해 발생하는 악성 코드의 실행을 감지한다. 또 바이러스의 반복 복제 및 다른 시스템으로의 자동 확산도 예방해준다.
인텔은 바이러스 및 해킹 차단기능을 갖춘 CPU 및 칩세트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CPU에 물리적인 방법으로 보안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인 ‘라그란데’ 기술을 개발중이며 해커들이 회사 및 개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사의 CPU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주기판에 보안기능을 내장할 수 있도록 한 보안 반도체인 ‘세이프 키퍼 트러스티드 입출력 장치’를 출시했다. 이 반도체는 암호화 또는 기밀 데이터에 대한 보호기능 제공과 ID를 식별함으로써 호스트 컴퓨팅 장치를 인증하는 기능이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