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이 내년 2월 1일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방송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케이블방식의 상용화는 아직 이를 제안한 미국도 시작하지 못했으며 CJ케이블넷이 세계 처음이다.
이 회사는 특히 디지털셋톱박스와 케이블카드(POD모듈+스마트카드) 분리형인 오픈케이블 규격을 만족시키면서 양방향방송을 비롯한 데이터방송을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세계 오픈케이블방송 진영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CJ케이블넷은 최근 오픈케이블 방식 서비스 구현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헤드엔드장비의 주파수대역 커버 문제를 해결했으며 지난주 시설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케이블TV협회의 한상혁 차장은 “CJ케이블넷이 정부가 주장한 오픈케이블방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다른 MSO, DMC 등도 CJ케이블넷의 시스템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케이블넷 왕용훈 부장은 “(미국식 데이터방송표준인) 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기반 양방향방송을 실현한 것도 세계 첫 사례일 뿐만 아니라 연동형 데이터방송 서비스 실현도 역시 첫번째”라고 말했다.
정통부 라봉하 방송위성과장은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면 빨리 추진해 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며, (CJ케이블넷이) 표준과 규격을 모두 맞춘다면 사업자의 편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용수 방송위 유선방송부장도 “이용요금·약관 승인은 사업자가 맞추기만 하면 (심사기간인) 한 달을 채우지 않고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 케이블방송 전환을 주도했던 씨앤앰커뮤니케이션과 큐릭스는 케이블카드 분리 의무화라는 정통부의 방침에 막혀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POD모듈 독점공급업체인 미국 SCM의 제품이 국내 오픈케이블방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씨앤앰 등은 국내 디지털방송 추진을 위해 POD 모듈 분리장착 의무화를 유예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