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유통망 `옥석` 가린다

한국IBM이 서버·스토리지를 국내에서 조립 판매하는 AAP(Authorized Assembler Program) 제도를 도입키로 한 데 이어 채널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IBM 채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AAP 이후 새로운 정책으로 채널별 가격차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이 검토중인 가격차별화 정책은 채널의 판매수량 등을 감안해 공급 가격을 다원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IBM은 토니 로메오 사장이 귀국하는 대로 이같은 새로운 유통정책을 확정,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IBM이 채널간 가격차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IBM의 유통 채널들은 향후 어떤 식으로 정책이 실행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AAP를 담당키로 한 코오롱정보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채널은 이같은 정책이 결과적으로 소수의 채널 위주로 유통망을 재정비하려는 계획으로 보고 이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전기홍 하이트론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채널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가격마저 차별화 한다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채널의 관계자는 “가뜩이나 AAP로 인해 1개 채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불리할 수도 있는 위치에 처해 있는데 채널간 가격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은 채널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또한 “한국IBM의 가격 정책이 최종 확정돼 봐야 알겠지만, 현재 업계에 알려진데로 추진될 경우 경쟁사 제품을 취급하는 등의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BM 관계자는 채널간 가격차별화 정책과 관련해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