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화, 무선통신화, 컨버전스화, 네트워크화 등의 IT 산업 발전의 동향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의 각 분야간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인 ‘세계 SoC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에서는 SoC 산업이 새롭게 부각되고 IT 산업의 새로운 혁명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윤우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뒤에는 SoC 시장 규모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 정도인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며 모바일 기기, 홈 네트워크 등을 중심으로 SoC에 대한 요구가 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oC 시대가 실제로 열리려면 고성능, 저전력, 소형화, 저렴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SoC은 ‘언제나 내일의 기술’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SoC는 한 기업, 한 국가 단위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종합반도체회사, 팹리스, 반도체설계도구(EDA)회사, 파운드리, 학계 등 각 분야별 국제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마이클 J. 피스터 케이던스 회장은 “과거에는 반도체를 설계할 때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EDA 툴의 발전으로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게 됐다”며 “앞으로 SoC 시대에 EDA 툴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전문가들의 154편의 논문 발표와 함께 초청 연사의 강연, 6개의 교육 세미나, 반도체 설계 툴 전시회, 반도체 다자인 경진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내 학술대회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세계 학술대회로 확장된 것으로 26일까지 열린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경종민 세계 SoC 디자인 콘퍼런스(ISOCC) 학회장 미니인터뷰>
“학회를 통해서 대학의 연구와 산업과 연계를 찾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스템온칩(SoC)에 대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그동안 국내 단위로 치러지던 학술 대회를 국제행사로 만들었습니다.”
ISOCC 학회장으로 행사를 주관하는 경종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국내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SoC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 학, 연, 정부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저변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메모리 산업은 보다는 비메모리 산업의 규모가 크며, 고용 창출 효과도 큰 데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15년 전 메모리산업에 투자한 것처럼 이제는 SoC에 대해 투자를 단행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경교수는 “정부, 산업계, 학계 등이 단기간의 성과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펀더멘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