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증시 "출구가 안보인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수두룩’

 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못한 국내 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주말 한때 반등했던 주가가 25일 월요일이 시작되면서 20포인트 넘게 빠지자 증권관계자와 투자자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 같은 주가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고유가· 저환율·실적 부진으로 인한 구조적인 불안요인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여기에다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박빙승부와 다우존스 블루칩의 급격한 몰락으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어 국내 증시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은 총체적 대안부재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당분간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열흘 이상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가 최근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에서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55달러(WTI기준)선을 돌파한 국제유가상승도 큰 부담이다. 환율은 지난 주말 심리적 지지선인 1140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25일에는 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떨어진 1135원대에서 형성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양증권 홍순표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일부 종목은 수혜가 기대되지만 국내 수출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증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환율요소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도세 완화정도 여부 △IT주를 근간으로 한 하방경직성 확보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내 미시·거시 경제지표(GDP 등)가 향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