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생활가전 시장의 영원한 맞수인 질레트코리아와 필립스코리아가 프리미엄 전동 칫솔을 들고 다시 맞붙는다.
질레트코리아(대표 조형래 http://www.oral-b.co.kr)는 운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3차원 입체 방식 전동 칫솔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8500 DLX’와 음파 전동 칫솔 ‘오랄비 소닉 컴플리트’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오랄비 소닉 컴플리트’는 질레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음파 전동 칫솔로 지난해 필립스코리아가 출시한 음파 전동 칫솔 ‘소니케어 엘리트’와 경쟁할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최대 진동 속도가 3만 1000회며,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속도 조절 기능을 갖고 있는 등 경쟁 제품으로서 유사점이 많다. 하지만 가격은 질레트 제품이 15만9000원으로 20만원대의 필립스 제품과 차이가 있다.
조형래 사장은 “시장 점유율이 68%인 시장 리딩 기업으로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파 전동 칫솔로 ‘명품 전략’을 쓰고 있는 필립스전자에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형래 사장은 “지난 2001년 미국, 호주에서 전동 칫솔 보급률은 현재의 우리와 같은 6%였는데 3년 뒤 12%로 급증했다”며 “우리도 3년 뒤 12%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발전된 신제품 출시, 홍보 등을 통해 아직 전동 칫솔을 쓰고 있지 않은 3600만명의 잠재 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형래 사장은 “지난해 6, 7월경 1만원 대의 전동 칫솔들이 대거 출시되며 점유율이 30%까지 하락한 적 있지만 질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점유율도 다시 회복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내세울 만한 국내 제조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전동 칫솔 시장은 질레트와 필립스만이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