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및 정보통신(IT) 기술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PT 엑스포컴차이나 2004’가 26일(현지시간) 중국 북경 국제전시관에서 개막, 닷새간의 향연에 들어간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후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회에는 37만 여명에 달할 관람객과 13억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첨단 휴대폰 및 이동전화 시스템이 대거 출품, 불꽃튀는 기술전쟁을 벌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LG전자 중국사업담당 CMO를 비롯 팬택 이성규 사장, SK텔레콤 이방형 부사장, 이명성 전무 등 국내 IT업계 핵심 임원들이 총 출동, 물밑에서 중국내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활발한 비즈니스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올해 대체 및 신규수요만 6400∼7000만대, 2005년 9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이어서 이번 전시회는 고가휴대폰 시장 선점을 위한 휴대폰 업체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빅3’ 휴대폰 제조사는 100평 이상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 메가픽셀 카메라폰·WCDMA 등 단말기 등 첨단 휴대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국 시장내 지배력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노키아·모토로라·루슨트 등 글로벌 기업들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첨단 휴대폰과 이동통신 장비, 네트워킹 관련 장비,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한다.
그동안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변방’ 취급을 받았던 NEC·샤프 등 일본 업체들도 이번 행사를 유통채널 확대, 중국 전문가 영입의 기회로 삼아 중국 사업 확대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DMA·GSM 등 첨단 휴대폰 생산기술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는 ‘아시아의 블랙홀’ 중국 토종업체들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TCL·닝보버드·아모이·콩카·차이니즈일레트로닉스코퍼레이션텔레콤(CECT) 등 중국 로컬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번 전시회를 ‘저가 이미지 탈피·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기술경쟁의 장으로 유도, 글로벌 기업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현대시스콤으로부터 CDMA 기술이전과 관련해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계 기업 유티스타컴의 추가 인수합병(M&A) 및 합작사 설립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및 첨단 하이앤드 휴대폰 출시 지연의 영향으로 올 들어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이방인 기업들에 시장을 뺏겨 왔다.
닝보버드와 TCL의 GSM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3%, 11%에서 올 들어 8월말현재 각각 7.9%, 7.1%로 줄어들었다.
최근 세계 5위 휴대폰 제조업체로의 도약을 담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한 TCL은 프랑스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과의 협력을 계기로 달라질 면모를 이번 행사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할 방침이다.
TCL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통신사업 부문의 매출을 90억4000만달러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모이(Amoi), CECT 등 로컬 업체들도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GSM시장에서 6위를 기록중인 아모이는 조개껍질 디자인에 붉은색과 핑크색 흰색 등 여성을 겨냥한 휴대폰 시리즈 F6을 출품한다.
중국 카메라폰 시장에서 토종기업 가운데 가장 눈부신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CECT도 S시리즈 566을 내놓고 세계 시장 진출가능성을 타진한다.
베이징(중국)=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대륙 공략" 다국적기업 총출동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외국계 휴대폰 업체와 알카텔·루슨트·노텔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중국 통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엑스포컴 차이나 2004’에 경쟁적으로 참가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지난 9월까지 중국 내 휴대폰 사용인구 3억2000만명, 9월 한 달간 신규 가입자는 500만명이 늘었을 정도로 거대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 보급율이 23%밖에 되지 않아 잠재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휴대폰 업체와 통신장비 업체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F시큐어의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스마트폰인 ‘6670’을 선보였다. 특히 노키아는 CDMA 휴대폰을 제조,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해 중국 휴대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토로라는 중국 장쑤성의 CDMA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을 ‘차이나 유니콤’과 체결했으며 중국 내 모토로라 브랜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소니에릭슨은 유럽형 이동통신 표준인 GSM을 중국의 하베이와 랴오닝성에 확대한다는 목표로 ‘차이나 모바일’과 계약을 맺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 상하이벨은 중국 라싸 지역에서 DSL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차이나 넷콤’과 손잡을 방침이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차이나유니콤’과 중국 후난 지역의 광케이블 백본 네트워크를 건설키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노텔네트웍스는 충칭 지역의 인터넷전화(VoIP) 공급을 위해 ‘차이나 레일웨이 커뮤니케이션즈 컴퍼니’와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메가픽셀폰 등 첨단 3G 제품 대거 출품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눈에 보이는 통화, 눈에 보이는 차이‘라는 전시 테마로 첨단 3G제품을 홍보함은 물론, 메가픽셀 카메라폰,슬라이드업 카메라폰 등을 통해 휴대폰 기술력, 디자인 리더십, 3G 기술력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연속 광학 3배줌 300만화소 카메라폰, 200만화소 슬라이드폰, 해외에서 주력으로 선보일 메가픽셀 슬라이드폰, 가로화면폰 등 첨단 카메라폰을 대거 출품했다.
*SK텔레콤: "유비쿼터스 신기술 보러 오세요"
SK텔레콤(대표 김신배)는 중국 베이징에서 26일부터 5일간 열리는 ‘PT/엑스포컴(Expo Comm) 차이나 2004’ 전시회에 참가, 컨버전스 환경을 겨냥한 유비쿼터스 신기술을 대거 소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장에 360㎡(109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유비쿼터스 리더, SK텔레콤’ 이라는 컨셉아래 ‘글로벌 비즈니스’, ‘유비쿼터스 타운’, ‘유비쿼터스 펀 클럽’ 등 크게 3개의 구역(Zone)으로 나눠 네이트, 디지털홈, 위성DMB, 텔레매틱스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간의 합자기업으로, 중국내 최초의 외국계 합작 통신서비스업체인 UNISK가 금년 2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포털 ‘유족부락(U族部落)’ 서비스를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팬택계열: 움직임 감지 3축 센서 스포츠 레저폰 눈길
팬택계열의 전시관은 180평방미터에 2층 규모의 ‘태극바람’을 형상화한 유선형 구조물로 설계, ‘세계 휴대폰 시장의 떠오르는 별이 되겠다’는 팬택계열의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부터 팬택계열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세계 최초 3축 센서(3-axis sensor) 스포츠 레저폰을 공개하는 등 세계 휴대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37종의 최첨단 멀티미디어 컨버전스폰을 출품했다. 팬택계열은 오는 2005년 중국·서유럽·미국 등으로 ‘팬택’ 고유브랜드 시장을 확대해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 세계 5위의 메이저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