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대표 정홍식)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권 도전을 포기하고 두루넷 인수에 모든 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과의 두루넷 인수전 가열은 물론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구도 등 정부의 통신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돼 향후 통신 시장 전체 판도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데이콤은 25일 “와이브로 사업은 주파수확보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직접 추진보다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제도나 사업제휴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그 대신 추진중인 외자유치를 성사시켜 자회사 설립을 통해 두루넷을 인수하거나 파워콤을 통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LG통신 3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이에 따라 LG차세대무선인터넷추진단을 해산해 와이브로 사업준비를 중단하고 이민우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데이콤 두루넷인수 추진단을 꾸려 두루넷 인수에 집중키로 했다.
박영신 무선인터넷추진단장은 “TF를 통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와이브로 사업은 1조원 이상의 투자에 비해 수요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지배적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경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와이브로 사업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추진하고 향후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통신 방송 컨버전스 사업에 투자 우선순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에 와이브로 사업권 경쟁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또 데이콤은 32명으로 구성된 두루넷인수 추진단을 통해 향후 외자유치 추진과정과 두루넷 인수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용화 데이콤 상무는 “자금조달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외자유치가 안되면 파워콤을 통한 인수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디케이트론, 잉여유보금 등 8000억∼9000억원을 동원해 두루넷을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두루넷을 놓고 유선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려는 데이콤·하나로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규석 하나로텔레콤 전무는 “인수가는 실사를 거쳐야 따져볼 수 있겠지만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반드시 인수한다는 입장”이라며 “외자협상시 두루넷 인수를 포함해 계약했으며 인수후 두루넷 직원들의 고용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