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양방향 디지털TV(DTV)를 무관세로 수출입하는 방안을 마련, 통상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자부는 25일 “양방향 DTV를 정보기술협정(ITA) 대상품목에 편입해서 무관세 제품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최근 APEC에 제출했다.
이 같은 정책이 관철되면 국내 가전업계의 전략상품인 DTV는 물론 셋톱박스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ITA 확대’ 의제가 포함돼 있다”며 “미국은 DTV 전체를 무관세로 전환하도록 상정한 반면 우리는 양방향 DTV에 국한해서 무관세화하는 것으로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우리도 미국과 같은 입장이었지만, 국내 업계의 경우 글로벌 생산체체를 통한 현지생산이 대부분으로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양방향 DTV로 국한했다”며 “기본적으로 ITA 대상품목이 되려면 IT에 근간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우리 측 의견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양방향 DTV가 무관세로 지정될 경우 당장 실익은 없지만, 앞으로 t커머스와 같은 양방향 콘텐츠가 보편화되면 세계 시장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TV용 LCD모듈에도 2.5∼5% 정도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업계도 DTV 관세(14%)를 피하기 위해 반제품 형태(SDK)의 현지 직접 조립 비중이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물류 기간과 비용의 절감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DTV 시장규모는 1079만대로 이 중 한국산 DTV가 24%(245만7000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26∼27%, 내년은 30%로 늘어나는 등 국산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