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T제품 교역에서 대중국 흑자를 달성하고는 있지만 주요 IT품목의 절반 이상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중국 첨단IT분야 교역에서도 추월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첨단 바이오산업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개최한 ‘한국경제의 구조변화와 성장 활력의 회복 세미나(국제문제조사연구소)’와 ‘제2차 바이오전문가포럼(전경련)’에서 각각 확인됐다.
이날 IMS헬스데이터(2003년 10월)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04년)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IT산업분야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표준국제무역분류(SITC)에 따른 67개 IT품목 가운데 38개(56.7%) 품목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IT산업의 경우 브라운관·휴대폰·TV브라운관·무선통신기기 등은 대중국 무역흑자를 달성했으나 전기기기 부품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에서는 적자를 보였으며, 특히 향후 우리나라의 흑자품목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에 대한 선진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 품목인 TV, 통신기기 부품 등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산업에서 중국은 19.8%의 성장률을 기록, 우리나라의 7.1%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향후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서는 중국이 작년에 6조원을 사용, 한국(5000억원)의 12배에 달했다.
실제로 이날 열린 포럼에서 중국 중앙약검소의 왕 쥔즈 부소장은 “지난 10년간 급성장한 중국 바이오산업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내 생물의약품 수입제품 비율은 1996년 60%에서 2003년 36%로 축소되고, 주요 바이오제품 판매량이 매년 80%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0.9%(5억달러)를 기록, 중국의 1%(5억7000만달러)에 비해 0.1%포인트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