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T프로세스 표준화 러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IT 프로세스 표준화 체계 구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표준화 작업은 대단위 투자와 핵심 업무 지원 기능이 강화된 IT 인프라가 점차 은행의 핵심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들어 전산 조직과 시스템, 그리고 개발·운영·유지보수 등 프로세스의 표준화를 위해 CMMI·ITIL 등 IT 프로세스 및 관리 분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방법론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IT 인프라에 대한 금융권의 새로운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SW 시스템 개발과 운영의 프로세스를 체계화함으로써 시스템 또는 서비스의 수준 제고와 비용절감, 관련 조직의 생산성 제고 등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 성과측정 체계 구현을 위한 필수 선행과제이자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의 서비스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도 자리잡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 2월부터 본격적인 소프트웨어프로세스개선(SPI) 작업에 착수, 약 8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한 IT관리 시스템인 ‘PIS(Pusanbank IT SPIM)’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SW프로세스 성숙도 진단과 프로세스 및 제품의 성과를 측정, 개발된 PIS는 기능메뉴 만으로도 표준 프로세스의 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호스트·클라이언트서버(C/S)·웹 등 3개 분야의 개발 방법론과 13개 표준을 포함하고 있다.

 오남환 부산은행 IT품질관리팀장은 “PIS는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IT 개발과 조직운영으로 SW개발·유지보수 비용 절감, 조직 생산성 향상 등 효과는 물론 외주 개발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내년 6월 CMMI 레벨3 인증 획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지난 상반기 미국EDS와 진행한 경영혁신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부터 ITIL 기반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에 나선다. 약 1년 동안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금융정보는 변경·사고·형상·서비스수준·가용성·IT연속성·IT재무 등 11개 분야의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중심에서 서비스·운영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차세대 시스템에 ITIL 방법론을 적용한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의 개발을 마치고 현재 시험 가동중이다. IBM의 티볼리를 근간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을 통해 외환은행은 현재 마무리 구축단계에 접어든 차세대 시스템의 종합 테스트를 벌이고 있으며 본 시스템 가동시 전체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과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한 토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의 IT 전략을 조율중인 신한금융지주회사도 LG CNS와 함께 IT 프로세스혁신(PI)에 나서 신한·조흥 은행 등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IT프로젝트관리, 품질·형상 관리, IT표준화 등을 추진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