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관계사 정보화 인프라의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그룹 최고 경영진과 관계사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마인드 공유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 같은 움직임은 그룹 내부에서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 수준으로 관계사의 인프라를 향상시키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로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가동한 지 10년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IT 인프라 혁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삼성SDS는 ‘관계사 IT 업그레이드’ 작업을 토대로 재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26, 27일 이틀간 일정으로 역삼동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제 1회 삼성 IT 심포지엄 2004’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부문을 담당하는 최도석 사장을 비롯해 그룹 CIO를 맡고 있는 김인 삼성SDS 사장과 26개 관계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다국적IT기업 임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최도석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정보화의 선진화가 곧 기업의 선진화이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IT 인프라는 생존전략의 주요 수단”이라며 “삼성SDS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라고 행사 의미를 부여했다.
최 사장은 “그간 소신을 갖고 추진해온 것은 선(先) 시스템 구축 후 운영과 룰·시스템에 의한 경영이란 두 가지 원칙이었다”라고 강조한 뒤 “신설되는 모든 법인은 시스템을 갖춘 후 운영함에 따라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작은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경영진은 큰 과제에 집중해 창의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정보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삼성SDS 측의 제안으로 그룹 SI실에서 검토 끝에 추진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삼성SDS 측은 “무엇보다 그룹의 정보화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례의 확산을 통해 모든 기업의 정보화 수준 향상을 도모함은 물론 관계사간 정보화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룹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의 선진 정보화 사례를 그룹 내부에서 공유하고 우수사례는 타 기업으로 확대,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내 관계사의 정보화 인프라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 측은 이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려면 그룹 전체의 정보화 인프라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삼성SDS내에 그룹BP(Best Practice:우수사례) 사무국을 설치해 심포지엄을 연례화하는 동시에 우수 사례를 발굴, 그룹 관계사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업 체제인 ‘글로벌 삼성 비즈니스 네트워크(GSBN)’가 최고의 정보 인프라 구축 사례로 선정됐다. 이 시스템은 삼성전자가 ‘디지털 e컴퍼니’ 구현을 위한 최종 단계로 해외 거래처와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동기화해 통합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거래처와 삼성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 삼성전자의 ‘협업 실시간엔터프라이즈(c-RTE:Collaborative Real-Time Enterprise)’와 삼성물산의 래미안웨어(來美安ware@Digital-Housing.com)’, 삼성화재의 선진 정보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보상서비스체계’, 삼성중공업 조선사업부문의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를 활용한 협업 시스템’ 등이 우수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경영정보 △생산개발 △고객품질 △협업체계 △차세대 정보화 과제 등 5개 부문에 걸쳐 총 40개의 성공사례가 소개됐으며, 한국IBM·한국오라클·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8개 글로벌 선진 IT서비스 기업의 차세대 IT미래 등도 발표됐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