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6일 중국 베이징 북경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PT/엑스포컴 차이나’ 개막식에서 시궈화 중국 신식산업부 차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재정부, 상무부 등 정부 관료들과 각국 대사,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 장비·단말제조업체 관계자, 참관객 등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2.5G, 3세대(3G)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총력전이 북경에서 시작됐다.
26일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노키아·모토로라 등 전세계 정보통신업체들은 중국 북경 국제전시장에서 개막된 ‘PT 엑스포컴차이나 2004’에서 WCDMA 단말기, CDMA 1x EVDO폰 등 최첨단 단말기들을 대거 출품, 기술력 경쟁을 본격 선언했다.
중국 신식산업부로부터 3세대 통신장비 및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노텔 지멘스 에릭슨 화웨이 등 장비업체 12개사도 이번 전시회에서 첨단 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WCDMA,TD-SCDMA 등 3세대 사업자 선정에 따른 시장팽창에 대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중국 신식산업부는 현재 CDMA2000, WCDMA, TD-SCDMA 등 3가지 사업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5월 사업자 선정에 이어 오는 2006년 상반기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단말기 제조사들은 CDMA2000 및 WCDMA 단말기를 개발해 놓은 상태로, 중국 정부가 표준안으로 채택한 TD-SCDMA 단말기 개발을 위해 베이스밴드 칩셋 업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 중국 정부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제전시장안에 110평 규모의 넓은 전시관을 마련, 세계 최초로 선 보인 500만화소 카메라폰을 시연해보이며 고급 단말기업체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전력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3G 휴대전화시장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주요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3G폰 시장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10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LG전자는 중국 제3세대(3G) 폰 시장을 겨냥한 화상통화(Vidio Call) 시연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선보이면서 3G시장 진출을 위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종성 LG전자 중국 R&D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표준안으로 채택한 TDS-CDMA를 의도적으로 밀면서 3G 라이센스 부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독자라이센스 확보를 기반으로 3세대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토밋(Tommit) 등 7개사가 지분참여를 통해 구성한 연합군이 개발한 TD-SCDMA 단말기를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끊김없는 이동성을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가정, 자동차, 직장, 이동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3세대 모바일폰을 선보이면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모토로라는 또한 도로 등 교통상황 확인이 가능한 ‘네비게이션’ 기능이 적용된 첨단 단말기 ‘비아모토’를 선보이며 전통적인 정보통신기술업체로서 의 우위를 부각시켰다.
이외에도 노키아·지멘스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이 다양한 3G폰을 내놓으면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3G 라이선스 로드맵 발표일정에 관심집중
‘중국 3세대(G) 라이선스는 언제 가시화되나?’
‘PT/엑스포컴 차이나 2004’에 참가한 전세계 통신 및 장비업체들의 관심은 언제 중국 정부가 3G 라이선스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을 지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컴 등 현지 이동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차이나텔레콤·차이나넷컴 등 기간통신사업자들도 라이선스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다 참가한 전세계 장비업체들은 TD-SCDMA와 WCDMA 장비를 대거 출품, 기술력의 향연을 벌였다. 중국 정부 관료가 각종 컨퍼런스 등에 참가해 WCDMA 라이선스를 내년 5월께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
첫날 개막식에 참가한 왕쉬뚱 중국 신식산업부 장관과 시궈화 차관 역시 라이선스 부여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반면 하웨이·ZTE·루슨트·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국내외 통신시스템 및 단말기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대거 WCDMA 기지국과 단말기 등을 선보였다. 또한 TD-SCDMA 협의체는 공동 부스를 만들어 왕 장관의 방문시 화상회의 등 관련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준비는 다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바빴다.
리 첸마오 차이나유니콤 부사장은 “내년에 부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구체적 일정을 듣지 못했다”면서 “라이선스 신청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이나넷컴(CNC) 쉬쯔홍 왕 매니저는 “유선사업에서 무선사업으로의 진출을 고민중이지만 정부의 라이선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양신 주중 정보통신참사관은 “아직 중국 3G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아 현지업체들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공식적 발표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보지만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최근 민관이 공동으로 3G용 시스템과 단말기의 상호 조작, 네트워크 관리와 과금, 무선전파장애, 통신망 건설, 성능 평가 등을 실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이모저모
◎…1관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넷컴 등 대다수 중국 통신사업자들이 차지, 개최국 기득권을 한층 누림. 해외업체로는 MS, 인텔, NTT도코모 등만 전시부스를 마련, 현지 투자나 지명도에 따라 자리배치를 받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가 주관한 한국관에는 액티패스, 모바일컴피아, 반석, 모빌탑 등 10개업체가 VoIP, 중계기, 통신부품 등 유·무선 통신제품들을 대거 출시. 올해 처음으로 지자체 단독관을 만든 성남시는 원우텔레콤, 피앤텔콤, 테라벨류 등 5개업체가 GSM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네트워크 장비 등을 선보이며 수출상담에 분주.
◎…왕쉬뚱 신식산업부 장관이 1시간여나 걸쳐 전시부스를 투어했으나 자국 업체와 루슨트·지멘스 등 일부 해외관만 참관. 삼성을 비롯한 국내 업체와 한국관에는 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국내 중견 단말기업체 VK모바일 부스가 참관객들로부터 인기. 한국 댄스가요와 가수를 동원해 전시관내 한류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이들로부터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중국 현지업체들도 바이올린 연주, 판토마임, 댄스공연, MBA농구시범 등 참관객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를 다채롭게 마련, 한층 세련됐다는 평가.
◎…차양신 주중 정보통신참사관이 전시회에 참석해 눈길. 차 참사관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등이 마련한 한국관과 성남 지자체관 등을 돌며 우리 업체들을 격려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