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우리 수출상품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의 ‘수출상품 구조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수출상품구조는 △무역특화지수 상승 △10대 수출품목 중 경공업 제품 감소 △범용 가전제품 감소 등 선진국형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특화지수(수출-수입/수출+수입) 경우 지난 2000년 0.04에서 올 1∼7월 0.07로 높아졌다. 무역특화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있음을, -1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또 90년대 10대 수출품목 중 올들어 9월까지 10대 품목에서 제외된 품목 대부분이 가죽의류·컬러TV·합성장섬유사직물 등 경공업 및 범용 가전제품으로 수출상품의 선진화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 수출구조가 선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쟁 격화 △높은 수입유발효과 △일부 품목 편중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가 중국 등 개도국에 집중됨에 따라 향후 이들 해외 법인의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의 수출을 대체하거나 역수입이 급증하는 이른바 ‘부메랑 현상’이 가시화돼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원천기술개발지원 △부품소재기업자금지원 확대 △부품소재 광역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한 부품소재산업 육성 △국내기업 활동 여건 개선 △신산업육성 지원 등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 손영기 경제조사팀장은 “우리 수출구조가 선진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그러나 수출이 호조라고 해도 수출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