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폰 중국 특수 기대

LG·팬택·SK텔레텍 연내 판매권 획득 확실시

LG전자, 팬택, SK텔레텍 등 주요 단말기업체들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잇따라 중국내 휴대폰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휴대폰업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돼 중국 공략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휴대폰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2.5∼3세대 제품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내년부터는 고가 고급기종을 중심으로 한 신규 및 대체 수요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어서 되살아난 중국 특수의 선점도 기대된다.

 26일 중국 현지업계에 따르면 SK텔레텍·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현지 합작사 설립, 현지법인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중국내 유럽형 이동전화(GSM) 판매 라이선스 확보에 나선 결과 연내 라이선스 획득이 확실시된다.

 SK텔레텍(대표 김일중)은 다탕텔레콤·신장텐디그룹과 제휴, 현지 판매 라이선스의 확보에 나서 이르면 다음달 중 판매권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종 조율작업을 마친 상태이며, 다음달중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판매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연내에 ‘LG’ 독자브랜드 GSM 단말기를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할 전망이다. LG전자 중국연구센터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랑차오와의 조인트 벤처(JV) 설립 당시 승인규정에 따라 그동안 LG-랑차오 듀얼브랜드 판매를 해왔다”고 말하고 “하지만 조만간 현지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 독자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는 독자브랜드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황이나 주류 제품인 GSM 단말기는 지난 5월부터 랑차오와 조인트벤처 설립규정에 따라 ‘LG-랑차오’ 듀얼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도 라이선스를 보유한 중국업체 인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GSM 단말기 독자 라이선스 확보가 조만간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팬택 중국지사 고위 관계자는 “GSM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현재 중국 정부 당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오기 전에 결과를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라이선스 확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용창출 효과 및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쿼터를 배정받아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를 위해 현지 GSM 라이선스를 확보키로 하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중국)=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