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이동통신사업자인 싱귤러와이어리스의 AT&T와이어리스 인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합병 의미=싱귤러와이어리스의 가입자와 AT&T 가입자 수를 합하면 약 4760만 명에 달한다. 현재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404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싱귤러와이어리스는 이번 합병으로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제치고 1위 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
미국 내 이동통신 사업자도 종전 6개 업체에서 5개 업체로 줄어든다. 스탠 시그만 싱귤러 와이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으로 싱귤러와이어리스는 49개 주와 100개의 대도시 지역에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과제=그러나 미 법무부가 싱귤러의 과도한 시장 지배를 막기 위해 11개주의 무선 주파수 대역 라이선스를 포함한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자산 매각 조건을 제시한 주는 코넥티컷, 조지아, 켄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사추세츠, 미주리, 미시간,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등 11개 주다.
양사의 합병으로 7만여명에 달하게 되는 종업원의 처리도 쉽지 않은 문제다. 예정대로 인수합병이 진행될 경우 7만명 중 일부는 일시적 해고 상태에 놓이게 된다.
특히 소비자 단체의 반발은 싱귤러와이어리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마크 쿠퍼 미국 소비자협회 시장 조사관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소비자들은 서비스 요금을 더 지불하게 되거나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게 될 합병 업체 또한 새로운 제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작업을 게을리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망=지난 주 싱귤러와이어리스는 가입자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 이익은 5.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AT&T와이어리스 역시 3분기 매출이 25% 감소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단기간에 시너지를 창출할지 의문스럽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