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 확산과 포스트 PC 시대의 도래에 따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베디드 SW를 9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전문기업들은 임베디드 SW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특히 임베디드 SW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력 양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의 기반과 역사가 일천한데다가 인력 양성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개발자 커뮤니티가 이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시스템프로그래밍(KSP), 한국임베디드리눅스프로젝트(KELP) 등 임베디드 SW 커뮤니티는 전체 1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임베디드 SW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커뮤니티가 임베디드 SW 전문인력 양성소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인력 태부족=신성장동력으로 임베디드 SW를 육성하는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7년까지 1만4000명의 임베디드 SW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대학 IT연구센터(ITRC)로 지정된 건국대와 선문대를 통해 고급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나 배출되는 인력 수가 적다. 또 올해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에 따라 영남대와 원광대가 임베디드 SW 육성 대학으로 선정됐다. 정통부의 ‘IT SCM 인력양성사업’에 따라 고려대, 상명대 등 총 13개 대학이 임베디드 SW 교육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이제 막 시작되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사설교육기관의 경우 주로 초급 위주의 교육 과정을 운영, 기업에서 원하는 중고급 인력수요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를 대변하듯 최근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회장 임형규)가 주최한 ‘임베디드클럽’에 모인 개발전문가 150여명은 임베디드 SW 산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전문인력 양성(47.6%)을 꼽았다.
◇커뮤니티가 나선다=커뮤니티가 전문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했다. 550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KSP는 지금까지 16회에 걸친 정기세미나를 통해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가를 통한 인터넷 개인강의도 병행, 이를 통해 양성된 전문인력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KELP는 온라인을 통해 초보에서부터 분야별 전문수준에 이르는 11개 강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을 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회원 수만 1500여명에 이른다. 지난 99년 개설한 한국임베디드리눅스시스템(KESL)은 1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소모임별 프로젝트와 공개세미나를 통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
삼성임베디드리눅스연구회(SELR)는 삼성계열사 전문인력 527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임베디드 SW와 관련한 레퍼런스 보드제작, 연구회활동, 공동 연구 프로젝트 등을 추진중이다.
◇정부지원이 관건=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인력 양성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진호 KELP 운영자는 “개발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는 교육 성과가 높지만 인프라가 부족하고 고가의 임베디드 테스트장비 구축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관련 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급 교육에는 전문 강사와 체계화된 교재 마련이 어려워 교육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윤현 정통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임베디드 SW 커뮤니티가 정보 교환과 교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을 최근에 확인하고 사실 놀랐다”며 “국내 임베디드 SW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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