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발광다이오드(LED) 집적화 단지 후보지로 첨단산업단지의 LG전자 및 화학 부지를 선정,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문제로 여의치 않아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광주시와 한국광기술원은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LED밸리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LG전자 및 LG화학 부지<위치도>를 LED 집적화 및 창업지원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본지 10월 21일 22면 참조
이 부지는 LG그룹이 지난 2000년 6월 전자부품공장(LG전자)과 C형 간염진단시약 등 제약공장(LG화학)을 건립하기 위해 271억원에 매입한 30만5700여㎡(9만2500여평)의 대규모 공장용지. 그러나 LG측은 국내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과 생산라인 해외이전 등을 이유로 용지 분양이후 3년이내에 공장을 건립하지 못해 현재 이 땅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시는 이 곳에 LED 밸리를 조성할 경우 첨단산업단지 활성화와 함께 LED업체를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부지인수 등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LG부지는 당초 분양가 271억원에 산업집적활성화법에 따른 생산자물가지수를 감안할 경우 최소 2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부지 매입가격 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시는 지방비 100억원과 첨단산업단지의 혁신클러스터 지정에 따른 LED밸리 국비 지원액 125억원 등 225억원외에 추가 자금을 마련해 LG전자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에 나설 방침이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LED 밸리 조성을 위한 사업비 75억원이 전액 누락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첨단산단 혁신클러스터 조성의 핵심사업이 LED 밸리인데 출발부터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LG측과의 부지매입 협상은 내년 추경예산 편성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광주 부지에 투자할 계획이 없으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면서 “추후 광주시의 계획과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가격협상만 이뤄질 경우 LG부지에 LED 밸리를 조성하려는 광주시의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