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부품의 유해물질 분석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국내외 15개 시험기관이 공동으로 시험소간 비교실험(RRT)을 실시한다.
27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삼성전자, LG전자, 화학시험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내 12개 기관과 독일의 BAM·일본의 TRC·스위스의 SGS 등과 소재별 동일한 유해물질의 시료를 제작해 오는 12월 17일까지 상호 비교시험키로 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2006년 7월부터 특정 중금속과 난연재가 함유된 제품을 전면 반입금지시키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을 발효함으로써, 국내 전기·전자제품 수출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시험기관의 분석능력을 향상시켜 국제 상호인증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김선호 기표원 기산산업기술표준부장은 “현재 국내 시험기관의 유해물질 분석 결과는 서로 맞지 않아 완성품업체와 관련 협력업체 간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시험기관의 시험분석능력 향상을 통해 국제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최적의 표준화된 시험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실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니, 도시바 등은 지난 3월 ‘그린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해 유해물질 분석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와 유사한 ‘에코파트너 인증제도’를 도입해 내년 6월부터 유해물질 분석 인증을 받지 못한 기업의 부품구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전자제품 총 수출은 774억달러로 이 중 대EU 수출은 15%인 116억달러에 이르렀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