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폴리머 2차전지 선후발 업체간 경쟁치열

선후발 리튬폴리머 2차전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C·새한에너텍 등 후발 2차전지 업체들이 리튬이온 방식 제품을 거의 배제한 채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로 대표되는 선발 2차전지 업체 역시 서서히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눈독을 들이면서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2차전지 업계가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카메라폰 등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많은 모바일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력이 좋은 리튬폴리머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비싸지만 출력이 30% 이상 높고 안정성과 가공성 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며 “모바일기기의 전력 소모량과 리튬폴리머 배터리 수요는 비례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2차전지 임가공에 그쳤던 새한에너텍(대표 심한보 http://www.saehan-enertech.com)은 내달 3일 충북 충주에 리튬폴리머 배터리 공장을 연다. 올해 2분기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공장에서는 월 800만셀 규모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새한에너텍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휴대폰용 배터리 임가공 위주의 사업을 탈피해 본격적인 2차전지 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특히 PDA,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주력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도모할 방침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제하고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주력하는 SKC(대표 박장석 http://www.skc.co.kr)는 생산량을 내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현재 이 회사는 충남 천안 공장에서 120만셀,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50만셀 등 월 170만셀 정도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이를 350만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월 250만셀로 세계 2위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충남 천안 공장에 리튬폴리머 배터리 라인 1개를 연말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작년 전체 배터리 생산 중 리튬폴리머 배터리 비중이 22%였는데 올해는 25%로 높아졌다. 라인 증설로 월 300만셀 규모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화학(대표 노기호 http://www.lgchem.com)도 내년에는 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체 배터리 생산량 가운데 약 6%가 리튬폴리머 배터리인데 내년에는 이를 3배 정도인 17%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등을 세계 1위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