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들 中企시장 진출 너도나도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성공신화 이어갈까?’

국내 기업간(B2B) e비즈니스 산업 중 가장 성공적인 분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이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탈피,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MRO e마켓업체들은 중소기업의 경우 마진이 크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라 소극적 영업전략을 구사해 왔다. 다품목 소량 구매를 특징으로 특성이 맞지 않는다는 논리가 우세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들어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보 및 신 시장 개척 필요성 등으로 중소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황= 아이마켓코리아·엔투비·KeP·MRO코리아 등이 중소기업 시장 진출을 선언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m). 이 업체는 최근 우리은행과 손잡고 은행 중소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르면 다음달 전용 e마켓을 오픈하고 공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엔투비(대표 김봉관 http://www.entob.com)도 지난 9월 전국적으로 700여개 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철도청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을 계기로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전용 e마켓을 연내 오픈 예정이다.

KeP(대표 이우석 http://www.koreab2b.com)는 지난해 말 경남 창원과 그 주변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eMK21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밖에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http:///www.mro.co.kr)도 내년 상반기중 중소기업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왜 중소기업인가= △대기업 시장의 포화 △전국적인 유통 네트워크 확보 △주요 품목별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마켓코리아 현만영 사장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매대행으로 핵심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용 e마켓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은 없나=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의 경우 공급단가를 낮추는 것으로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복잡한 거래관행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구매에 있어 가격보다 편리성을 중시한다”며 “구매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상품 표준화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구매량이 많아 각 업체별로 전용 쇼핑몰을 개발해 표준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종합 쇼핑몰로 승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표준 문제를 극복해야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