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상 수리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던 하드디스크 업체들이 다시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보증수리(AS) 기간을 5년으로 늘인 데 이어 다른 하드디스크 업체도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하드디스크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하드디스크 자체가 기능상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AS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씨게이트는 지난 7월 하드디스크의 보증수리 기간을 5년으로 늘였다. 물론 3년은 무상이고 이후 2년은 소비자가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는 조건이지만 당시에는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씨게이트 측은 “일부 총판의 경우 월간 매출 물량이 시행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일단 보증수리기간 연장이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통합 AS센터를 개설한 맥스터코리아(대표 강대원 http://www.maxtor.co.kr)의 경우도 다음 달쯤 보증수리 기간을 5년으로 늘여 판매량 신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대원 맥스터코리아 사장은 “이번 결정은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보증수리기간을 늘리면 월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산 브랜드인 웨스턴디지털(http://www.wdc.com)도 지금 일부 제품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5년의 보증수리기간을 전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격비교 싸이트 다나와 정세희 팀장은 “AS기간을 늘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지만 제조사별로 다른 약관이 있음으로 제품 구입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