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시스템온칩(SoC)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팹리스 업체들의 시제품 및 양산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반도체 벤처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반도체설계자산(IP)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T-SoC 2004 및 차세대PC 전시회에서 ‘IT SoC 선진국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토의에서 SoC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체 지원과 인재 양성에 대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패널로 참석한 신코엠 정성익 사장은 파운드리 업체들이 대형 고객 위주로 운영돼 벤처업체들이 불가피하게 대만, 중국 등의 해외 파운드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운드리 문제로 제품의 적시 출시가 안돼 상품화에 실하기도 하고 해외로 가면서 기술 유출 우려도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파운드리 일부 라인을 벤처업체들에 임대 또는 할당해줄 필요가 있고 중장기적으로 SoC 전용 파운드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반테크 정동철 전무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중소업체 지원과 함께 다양한 반도체설계자산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팹리스업체들을 발굴하고 과감하게 지원해 특성화된 IP를 마련해야 하며 또한 양산 단가를 낮추고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에 대한 투자로 단행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부아남반도체 송재인 상무는 최근 자사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고 증산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국내 팹리스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국내 10대 팹리스 업체 중 6개 업체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생산량이 늘게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업체들에 대한 비중이 커져 파운드리 업체와 팹리스 업체 간의 상생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공진흥 IT-SoC사업단장은 팹리스 업체들의 개발 및 생산을 돕기 위해 반도체 설계 툴과 IP의 공동 활용 사업을 실시중이며 또 IT-SoC아카데미를 통해 현장 실무인력을 양성중이라고 밝혔다. 공단장은 “시장 요구로부터 사업화까지 SoC 사업환경이 잘 갖춰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 최기창 연구기획실장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SoC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 업체들은 우선 고유기능·성능·가격 요건을 가장 중시하고 그 다음에 전력소비, 소프트웨어 및 기술 지원으로 SoC를 선정한다”며 “SoC 업체들이 이러한 요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