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오는 2010년께 3400억달러에 이를 정도의 21세기 전략사업이지만 우리나라의 바이오 예산은 미국의 2% 수준에 불과하고 바이오벤처 설립은 미국에 비해 16년 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바이오 신사업기회와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바이오는 국가차원에서 육성해야 하는 21세기 전략사업으로 △바이오신약 △바이오치료 △U헬스 △유전자변형유기물(GMO) △바이오기기 △바이오 환경·에너지 △바이오공정 등을 바이오분야 7개 유망사업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바이오분야 공공연구개발 예산은 4962억원으로 지난 2000년 25조200억원에 달했던 미국의 2%에 그쳤고 일본의 3조107억원, 독일의 8083억원(각각 2000년) 보다도 훨씬 적어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연구소는 LG와 CJ 등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도 바이오사업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소규모 투자나 사업 타당성 검토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연간 바이오신약 승인 건수가 90년대초 10개 미만에서 최근 30개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고 바이오산업 매출도 92년 81억달러에서 2003년 350억달러로 급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은 92년에 바이오벤처(바이오니아)가 설립됐고 지난해야 국내 업체가 개발한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는 등 미국보다 바이오벤처 설립은 16년, 신약승인은 22년이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망분야 중에서 △단백질·호르몬 등 생체물질을 활용해 약물을 개발 하는 바이오신약 △세포치료·유전자치료·장기이식 등의 바이오치료 △유비쿼터스 컴퓨터 환경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U헬스 △유전자 변형 동·식물을 만드는 GMO 등 4개가 핵심사업으로 꼽혔다. 또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전자의료기기, 유전자분석기 등 바이오기기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 바이오환경·에너지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바이오공정 등 3개 분야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고유상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산업 투자는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따라잡기가 가능했지만 바이오는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승산이 있다”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