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로 천연항암제 세계 첫 개발-순천대 나재운 교수팀

순천대 공대 생체의료용고분자연구실 나재운 교수팀은 천연 항암성분인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이용한 ‘키토산 나노 파클리탁셀(WSC-NPTX·Water Soluble Chitosan Nanopaclitaxel·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목나무에서 추출되는 파클리탁셀은 미국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사가 탁솔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2년부터 시판한 항암제로 독성이 매우 낮은 반면 높은 항암 활성을 가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물과 결합하지 못하는 소수성(hydrophobicity)이 매우 높은 물질로 증류수에 분해되지 않아 부형제를 함께 사용해 왓지만 쇼크사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암환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순천=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국내 연구팀이 물에 잘 녹아 혈액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암 세포 공격력을 크게 높인 천연 항암제를 개발해 암치료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대 공대 생체의료용고분자연구실 나재운 교수팀은 천연 항암성분인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이용한 ‘키토산 나노 파클리탁셀(WSC-NPTX·Water Soluble Chitosan Nanopaclitaxel·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목나무에서 추출되는 파클리탁셀은 미국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사가 탁솔(Taxol)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2년부터 시판한 항암제로 독성이 매우 낮은 반면 높은 항암 활성을 가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파클리탁셀은 물과 결합하지 못하는 소수성(hydrophobicity)이 매우 높은 물질로 증류수에 분산되지 않아 주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학약품인 부형제(Cremophore EL)를 함께 투여해야 한다. 이때 함께 투여하는 부형제는 쇼크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의료계에서는 항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사전투여하고 있으며 반복 투여시 점차 약효가 떨어져 암환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나 교수팀은 최첨단 나노 기술로 키토산 사슬에 항암제를 봉입시키기 위해 물과 잘 섞이지 않는 소수성기를 도입, 용해성을 증가시켰다. 또 혈액 내에 머무는 시간과 임파선 속에 상주하는 거식세포의 공격으로부터 나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친수성기를 도입시키는 방법으로 키토산 나노입자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해소했다.

이러한 키토산 나노입자에 항암제를 봉입시켜 제조한 키토산 나노 파클리탁셀(WSC-NPTX) 항암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제조가 안전하며 증류수에서도 재분산 능력이 뛰어나 주사제로서의 이용이 훨씬 용이하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기존 항암제만을 투여한 경우보다 생존율은 60%이상, 암세포 성장 억제율은 30% 이상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주사제용 및 경구용 항암제로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불용성 약물의 수용화 기술은 단일기술만으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구용 항암제에까지 적용할 수 있다”며 “기존 수입약품의 대체효과와 함께 암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팀은 이 제조방법을 삼아약품에 10억원에 기술 이전했으며 이르면 연말께부터 임상실험에 들어 갈 예정이다.

순천=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