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변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로 국내 증시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14거래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꿋꿋하게 매수우위를 유지해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도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14거래일동안 19일과 22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개인이 이 기간동안 순매수한 금액은 1조4594억원으로 외국인 총 매도금액인 1조4912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개인은 15일과 21일의 경우 외국인 매도보다 4∼5배나 많은 매수우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낙폭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아니라 그 동안 소형주, 단기 모멘텀 투자로 증시가치를 높이는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인식돼온 개인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중대형주, 장기매매로 투자패턴을 바꾼것도 크게 달라진 대목이다. 아예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이는 개인도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삼성증권 투자분석부 이강혁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며 “기존 투자를 통해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저금리 시대에서 주식을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안목을 갖고 매매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 9월 현재 적립식펀드 수탁액이 1조1500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