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석식 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승진되면서 과학기술부에 본격적인 복수 차관시대가 열리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기획예산처출신의 임상규 확학기술혁신본부장과 정통 과기부 관료출신의 최 차관이 쌍두마차로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최적의 진용을 구축하리라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입국’을 부르짖는 참여정부 내 과기부의 향후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과기부 향배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도 대조되는 두 인물의 성향만큼이나 기대감을 돋구고 있다.
차관급 임상규 본부장(55)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출신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난제를 정면 돌파하는 성향이다. 반면 최석식 신임 차관은 오랜 과학기술 행정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차분하면서 탁월한 업무처리능력을 평가받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과기계에서는 오히려 극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의 두 인사가 강력한 리더십과 합리성을 조화시킨 과기정책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영역을 보면 △임 본부장이 19개 정부 부·처·청 연구개발사업 총괄 조정 △최 차관의 과학기술정책 집행 등 과학기술 행정 이원화 시스템의 최적화에 대한 포진은 일찌감치 끝나 있다.
임상규 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출신인 만큼 예산전반을 섭렵하면서 최 차관과 호흡을 맞추는 한편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개발에 대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부처간 조정을 하게 된다.
여기에 최 차관내정자가 과기부 행정정보화, 기획예산, 기초·원천연구진흥, 원자력정책, 기술·문화·인력 진흥, 국제협력 등을 담당하면서 임상규 본부장의 업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임상규 본부장은 "과학기술부가 집행부서가 아닌 정책조정부처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자신(과기부 공무원)의 업무자세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의 자세, 폭넓은 전문성, 사명감, 청렴성을 갖추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식 차관 내정자는 ‘떡은 떡집에 맡기라’는 철학과 오랜 행정경험을 갖고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제도의 도입을 주도해 왔다.
최석식 차관 내정자가 강력한 파워를 가진 임상규 혁신본부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