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외부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SI 업체들은 적게는 1000명 내외, 많게는 8000명에 이르는 인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관계사 전담 IT 인력을 토대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꾸준한 사내 교육을 통해 인력 재활용과 수준 향상을 꾀하는 것이 기본 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해외파를 대거 영입하는 것은 물론 외부 산업 및 특정 솔루션 전문가 영입도 주저하지 않고 있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해외 우수 인력 영입을 추진해온 탓인지 해외파 활용에서는 단연 삼성SDS(대표 김인)가 앞선다. 삼성SDS에서는 올해만 50여명의 해외 인력을 영입, 현재 400여명에 이르는 해외파가 활약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전략 마케팅 팀의 경우 70여명의 종사자 중 30여명이 해외파. 이중 일부는 기존 사업부에서 차출된 인력이지만 적지 않은 수는 올해 새로 채용한 인력이다. 특히 김인 사장의 기술자문(CTO)을 맡고 있는 장연아 상무는 미 AT&T, PSEG(Public Service Enterprise Group), 시티그룹에서 CTO를 담당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의 소유자다.
최근 들어 그룹 차원에서 IT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부정보(대표 이명환)는 숫자 면에서는 삼성보다 작지만 해외파 영입에 대한 목적은 좀더 뚜렷하다. 대표 직속 기구로 운영되고 있는 ‘혁신 사무국’의 경우 체질 개선과 기업문화 변화 작업을 선두에서 추진하는 조직으로, 해외에서 기업문화를 연구한 실무자가 전격 채용됐다. 동부정보는 올해만 40여명의 우수 해외 인력을 영입해 회사 전반에 걸친 변화를 꾀하고 있다.
IT서비스 사업 강화를 위한 산업 및 업종 전문가나 회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는 움직임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LG CNS(대표 정병철)는 최근 한국IBM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정태수 상무를 영입, 서비스사업부 중 유통 부문을 맡겼다. 또한 컨설팅 영역에서 올해만 유통·물류, 하이테크 분야의 R&D, 인력관리 등 업종과 기업 업무 전반에 걸친 전문가 10여명을 영입, 프로젝트 매니저급 역할을 맡겼다. 삼성SDS도 CRM·SCM 등 솔루션 및 업종 전문가 등 100여명의 인력을 확충했다.
미래 전략 사업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통산장비자 출신 경력 사원 20여명을 영입했고, 앞으로도 추가 인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솔루션 기반의 사업을 강화하는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제)도 SAP ERP 전문가 4명을 채용했다.
LG CNS 손승혜 책임(엔트루컨설팅 사업지원부문)은 “IT가 아닌 특정 산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력은 없어서 채용하지 못할 정도”라며 “사업 무게가 서비스 관점으로 옮겨가면서 업종 전문가 확보는 단기적으로 사업을 안착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