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DVR]특별기고:이준우 DVR 산업협의회 회장

우리나라는 올해 반도체, 휴대폰, TFT LCD, 디지털TV 등 첨단 IT제품의 호조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전자산업에서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국가 전체수출 2000억달러를 뛰어 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자제품의 많은 수출은 몇 개의 대기업 위주의 비중이 큰 제품들로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과 함께 많은 중소기업들의 피땀어린 제품들도 이 과정에 열심히 동참했기에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수출 1000억달러라는 높은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DVR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중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이며 생산의 대부분을 수출하여 외화획득에 기여하는 수출효자 상품이다.

 DVR은 우리나라가 199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종주국으로서 IMF위기로 아주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인 노력과 투자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DVR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

 국내 주요 DVR업체들은 생산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기업들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에 기인한다. DVR은 보안장비이기 때문에 1년 365일 풀 가동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데, 국산제품들은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고 화질 또한 뛰어나 고화질 동영상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DVR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37억2000만달러, 내년에는 43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 업체들은 이런 세계시장에서 DVR업계의 주역으로서의 기술과 제품을 인정받으면서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나라의 DVR산업에 장미빛 탄탄대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만, 중국으로부터의 심각한 도전, 치열한 내수시장 환경, 미주 등에 편중되어 있는 시장의 다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DVR산업은 중소기업들 자체의 노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시장을 개척하면서 오늘에 이르러 휴대폰이나 반도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세계 보안시장에서 신뢰 받을 수 있는 1등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IT수출에 일조를 해왔다.

 이제까지 이룩한 DVR업계의 성공을 발판 삼아 우리는 국산 DVR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과 실천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업계는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과 업계간 제휴 등을 통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의 순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전력 투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핵심부품 개발, 대형 보안 프로젝트 창출, 관련법 제정 등을 통하여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우리나라 DVR산업은 명실공히 세계 보안시장을 선도하는 1등 제품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는 진정한 IT선진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