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 http://www.his21.co.kr)이 국내 스토리지 업계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차세대마케팅(NGM) 프로젝트에서 스토리지 공급 업체로 선정됨으로써 리딩 컴퍼니로서 위상을 보여준 효성인포메이션은 국내 스토리지 업계 1위 달성을 위해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여나가고 있다.
올해로 설립 19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한국의 IT 산업이 활성화되기 훨씬 이전인 1985년부터 스토리지 시장을 일궈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년에 이르는 역사에도 불구, 세계적 스토리지 업체인 ‘EMC’에 밀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국내의 내로라 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경쟁업체보다 많은 260테라바이트(TB)의 스토리지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1위 추격에 나섰다. 효성은 이를 발판으로 향후 통신시장은 물론 금융·공공 사이트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가 SK텔레콤의 NGM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스토리지를 경쟁사보다 더 많이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 성능의 힘도 컸지만 전 임직원의 희생적인 노력 덕택이다.
특히 류필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용량도 대규모이고 회사가 추진중인 솔루션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됐다.
류 사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30여년 동안 효성에 몸담아온 정통 효성 맨으로서 국내 스토리지 산업을 이끌어 온 주역. 90년대 후반, 인터넷 산업이 급성장하면서부터는 저장장치 사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류 사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8년 연속 성장이라는 경영성과를 이룩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등 솔루션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다.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솔루션을 부가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가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류 사장은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과의 협력 및 신규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류 사장은 현장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한편, 직원 개개인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와 로열티가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보고 이들을 독려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재해복구 솔루션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1년 삼성캐피탈에 구축한 원거리 재해복구 시스템은 국내 최초의 실시간 DB 풀 백업 시스템으로서 현재까지도 200㎞ 이상의 최장거리 백업시스템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한국은행·하나은행·한미은행 등 은행권은 물론, SK증권·LG투자증권·한화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증권·보험사의 원거리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해복구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스토리지 가치 혁신자(Storage Value Innovator)’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스토리지 전문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과 솔루션을 발굴하고 고객들의 비즈니스에도 혁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전문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슬로건으로 과연 국내 시장에서 2∼3년 안에 1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아니면 설사 1위에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얼마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etnews.co.kr
*비전추진위: 변화·혁신 주도 또 다른 경영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는 경영진을 도와주는 또 하나의 경영진이 있어 주목을 끈다. 이른바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비전추진위원회’가 그것이다.
언뜻보면 임원 회의의 한 종류로 이해하기 쉽지만 사장 혹은 경영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직원 의사결정기구다.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들어진 전략적 방향을 거꾸로 경영진에 제안하는 직원의 모임이다.
비전추진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비전은 ‘스토리지 가치 혁신자(Storage Value Innovator)’다. 스토리지 전문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과 솔루션을 발굴하고 고객들의 비즈니스에도 혁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전문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뜻이다. 전체 직원수가 120여명인 이 회사는 매월 갖는 조찬 모임과 분기별 워크숍을 통해서도 경영진의 경영 철학 및 기업 비전을 공유한다. 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스피크 업(Speak-up)’ 제도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한 회사에 하고 싶은 이야기, 건의사항·궁금한 점 등 직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수렴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피라미드형 조직구조를 가지는데 반해 이 회사는 제조업이 아닌 IT 업종의 특성상 직사각형 구조다. 이 같은 조직문화는 자칫 각자의 업무 영역을 넘어선 부분에 대한 무관심과 개인주의를 만들어낼 위험성도 함께 가진다. 하지만, 이 회사는 비전추진위원회나 조찬모임 같은 사내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끄는 사람들: 전담사업부 구성 베테랑들 전면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초 솔루션 영업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전략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공공 영업팀들을 공공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또 SI업체에 대한 영업 효율화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올해 초 신설된 전략사업본부는 새로운 솔루션 발굴과 신규 사업 개발 등을 위한 것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창립 멤버인 강래훈 이사(50)가 맡고 있다. ‘HIS비전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한 강 이사는 주로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국후지쯔를 거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합류했다.
공공사업본부는 엔지니어 출신인 임현수 이사(45)가 이끌고 있다. 기술지원팀과 컨설팅팀을 총괄하다가 2002년 초 조직개편과 함께 공공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전력공사 전자계산소 과장을 거쳐 1992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입사, 기술 영업을 위한 지원 및 자문에 힘쓰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등 SI 업체들과 공조를 이루는 영업이 많은 업무의 특성상 이 회사는 SI사업 지원본부를 두고 있다.
SI사업 지원본부에서 삼성SDS 영업을 맡고 있는 양정규 상무(52)는 삼성SDS·쌍용정보통신 등 SI업체를 두루 거쳐온 SI쪽 베테랑으로 지난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합류했으며, 박찬균 이사(46)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서비스 시장과 SK C&C·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KT SI/NI사업단 등의 SI사를 담당한다. 그는 삼성물산을 거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창립 멤버로 입사해 창원사무소장·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LG CNS와 현대정보기술 등의 SI업체 영업을 맡고 있는 신장철 이사(47)는 한국컴퓨터와 한독에서 기술 영업을 맡았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올해로 14년이 되었다.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조우상 이사(49)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원년 멤버이다. 동양나이론에서 근무하던 중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설립에 맞춰 자리를 옮긴 그는 마케팅·영업지원은 물론 PR에 이르기까지 경영 지원을 위한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