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정보화 이렇게 성공했다](1)일지테크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벤처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현장을 정보시스템과 접목시켜 오히려 매출증대를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본지는 생산정보화 우수 기업을 탐방, 정보시스템을 접목한 현장을 5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

 

 일지테크(대표 구본일 http://www.iljitech.co.kr)는 경북 경산시 소재 진량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15개 주요 승용차용 차체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6월 생산시점(POP Point of Production)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e매뉴팩처링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POP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생산 설비의 가동 상태와 고장 유무 등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의 현황 정보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됐다.

 1억2000여만원이 투입된 이 시스템은 차체 패널 생산 현장마다 POP 터미널이 부착돼 생산량과 제품 코드, 가동 상태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터미널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사무실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음은 물론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일원정보기술의 심인석 사장(47)은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당시 생산 현장 인력들에게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6개월정도 걸린 시스템 안정화 이후 성과가 드러나자 현장의 반응도 바뀌기 시작했다는 게 심 사장의 얘기다.

 일지테크의 남진모 생산 주임(40)은 “데이터 도입 시간이 시스템 구축 전 180분에서 10분으로 무려 94%나 감소했다”며 “불량률과 재고율도 각각 50%, 29% 감소해 현장에서도 시스템 도입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 생산 예측 정확도가 160%나 향상됐으며 58ppm에 달하던 품질 불량률은 시스템 구축 이듬해인 2003년 16ppm, 올해는 2ppm으로 거의 제로에 가깝게 개선됐다.

 생산성 향상에 따라 일지테크는 2002년 515억여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650억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생산 정보화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내부 공정 관리 및 완제품 창고 관리를 위한 사내 물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금형관리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지식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 정보화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경산(경북)=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