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해운 등 부산의 특화된 산업과 관련한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최근 제2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김규철 원장(51)은 부산 IT업계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항만물류·해운 분야와 제조업 중심의 IT를 살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지역 IT분야 종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미래가치가 있는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별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특히 지역 업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부산 내 IT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협회와 단체는 물론 관련 연구모임·소모임 등과 만나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IT업계의 목소리를 집약하는 과정에서 협의체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부산 IT업계의 현안을 자꾸 공론화 하다 보면 업계 상황이 드러나게 될 것이고,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해 나가다 보면 불황을 극복하는 돌파구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원장은 특히 지역 기업 지원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한 축으로 하고 세일즈·프로모션 분야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엽적인 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부산 IT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 지원하고, 무엇보다 중소 IT벤처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기획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최근들어 제기되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재정자립 방안에 대해선 ‘라인을 멀티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 지원기관장으로선 드물게 기업인 출신인 김 원장은 지역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지역 IT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등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흥원의 바뀐 모습을 빨리 보여달라’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가 쉽지만은 않겠다”며 “하루 하루를 고민으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열심히 뛰다보면 해결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숙제들”이라며 이 대목에서 특히 “부산 IT업계 종사자들이 자신을 지방자치단체나 중앙 정부와 업계를 연결하는 ‘심부름꾼’으로 활용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임 김 원장은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명정보대 경영정보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으며 코리아컴퓨터·네이텍 등을 거쳐 부산정보기술협회(PIPA) 회장을 역임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