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승부수를 띄워라.’
연내 추진 계획이 잡힌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면서 SI업계가 전면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500억∼2000억원대의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단일 공공기관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406억원)인 철도청 프로젝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자정부 및 사회간접자본(SOC), 국방 등 각 분야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상징적인 프로젝트도 잇따라 추진될 예정이다. SI업계는 사업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IT프로젝트가 10여개를 상회하는 등 총 3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SI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SI업계는 막바지 대외 사업 수주가 올해 매출목표 달성의 관건이 됨은 물론 중·장기 사업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수주 가능성 검토 작업에 돌입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초미의 관심 프로젝트는 수개월간 사업 일정이 지연돼온 406억원 규모의 철도청 ERP 구축 사업. 이 사업은 올해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단일 ERP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철도청은 오는 11월 1일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 12월부터 2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OC부문 프로젝트로는 총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정보화 프로젝트가 연내 추진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출입 화물의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고 마약·총기 등 위해 물품 반입과 농수산물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X선과 방사선을 이용, 컨테이너 내부의 적재물을 검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전자정부 31대 과제 가운데는 외교통상정보화(e디플로머시) 2단계 사업(45억원)과 식·의약품종합정보서비스 1차 사업(30억원)이 최근 입찰공고와 함께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전자정부 통신망 고도화 프로젝트가 11월 중순 혹은 12월 초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의 추정 사업 규모는 120억∼150억원이다.
또 주관부처 및 예산 문제를 둘러싸고 지연됐던 기업지원단일창구(G4B) 서비스도 다음달 중순경 40억원 안팍 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분야에서는 국방동원정보체계 구축 1차 사업(42억원)과 공군 주 전산기 체계 도입 사업(37억원) 등의 사업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육군 프로젝트의 연내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업은 육군 교육사령부 및 학교기관의 네트워크 교체 및 신규 도입과 대대급 LAN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할 SI 사업자 선정작업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약 160억원에 이르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차세대 정보시스템 사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원자력병원이 추진하는 50억원 안팎 규모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 프로젝트가 단연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또 1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금관리공단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사업은 12월에, 이미 상반기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본 계획 수립을 완료한 익산시와 천안시는 11월 중순 이후 각각 96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구도=철도청 ERP 프로젝트에는 KT가 한화S&C와 한진정보통신 등 SI업체와 일찌감치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고 수주전을 벌일 태세다. 삼성SDS는 현대정보기술, LG CNS는 SK C&C·KCC정보통신과의 협력 가능성이 점져진다.
식·의약품종합정보서비스 1차 사업에는 지난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수행한 포스데이타가 사업 수주를 다짐하는 가운데 삼성SDS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차세대 정보시스템 사업에는 지난 8월 IT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 당시 경합을 펼친 삼성SDS(수주)외에 반격 기회로 삼으려는 LG CNS와 현대정보기술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7월 인천항 컨테이너 검색 시스템 프로젝트에서 맞대결을 펼친 포스데이타와 현대정보기술은 광양항 컨테이너 검색 시스템 사업에서 각각 수성과 설욕을 다짐하며 다시 한번 사업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밖에 국민연금관리공단 DW 구축 프로젝트에는 삼성SDS와 SK C&C가 나란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