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가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관계사의 정보화 인프라를 관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IT에 접근하고 있는 곳은 삼성을 비롯해 SK, 한솔, 동부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삼성은 전자그룹과 금융그룹 그리고 화학·유통 등 소그룹으로 구분해 각각 해당 관계사의 CIO가 모이는 소그룹 CIO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 부문은 상· 하반기 2회, 금융 부문은 이보다 더 자주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유사 업종 내 정보화 추진 및 도입 정보를 공유하고 공통 전략을 수립, 일관된 프로젝트를 도출하기도 한다.
SK의 경우는 12개 관계사 CIO들이 홀수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 관계사별로 추진하는 정보화 프로젝트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이 모임의 목적이다. 또한 외부 강사를 초청해 특정 주제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내달 개최 예정인 CIO 모임에선 정보 보안에 관한 주제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솔도 적극적이다. 한솔은 ‘그룹 CIO 협의회’ 이름으로 매 분기 1회 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룹 전체의 IT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 또 그룹 CIO인 유성수 한솔제지 상무를 중심으로 △관계사의 PI 혁신팀이나 기획 및 경영지원팀 △IT 담당 부서팀 △SI를 맡고 있는 한솔텔레컴 등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IT협의회’도 가동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IT 인프라 혁신과 관련해 각 계열사별, 산업 특성별 ISP와 PI를 실행하고 있으며, 임원 및 실무자들의 모임을 통해 추진 현황과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들어 그룹 차원에서 정보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부는 모임이 아직 정례화돼있지 않지만, 이명환 동부정보 대표 주재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모임이 있다. 최근엔 미국 선진 IT회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각 기업 CIO들이 전체 해외연수를 하기도 했다.
한 그룹의 IT 관계자는 “이미 그룹이란 말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라 과거처럼 일사불란한 지침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그나마 정보화라는 특성상 개방된 인식을 갖고 공동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