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사장 최적온도와 만난다
최근 레티놀, 화이트닝, 콜라겐 등이 첨가된 기능성, 천연 화장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타민A인 레티놀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피부 노화 방지와 색소 침착을 완화시켜 기미나 튼 살 등의 치료에 탁월하고 또 비타민C가 들어있는 화이트닝 화장품은 미백,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 천연 제품들은 산화되기 쉬운 성분이 들어있고 천연 재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온이나 습기 찬 욕실, 햇볕이 잘 드는 화장대 등에 보관하면 그 만큼 쉽게 변할 수가 있다.
기능성 제품이 아니더라도 화장품은 종류에 따라 유효기간이 다르지만 대부분 개봉 후 1년 이내 모두 사용하는 것을 피부 전문가들은 권한다. 용해성이 낮은 성분이 함유된 경우 낮은 온도에 오랫동안 보관하거나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에서 번갈아가며 보관하게 되면 침전이 발생하거나 에멀젼이 분리되어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또 여성들의 필수품인 파운데이션의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라 내용이 분리되거나 뭉쳐지는 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 보관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화장품을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여성들이 많고 그 효과도 본다고 하지만 이렇게 사용하면 고기능의 값비싼 화장품에 음식 냄새가 밸 수 있다. 냉장고의 차가운 온도로 기능이 떨어져 피부에 잘 먹지 않고 예민한 피부는 트러블까지 생길 수도 있다.
화장품냉장고는 화장품의 최적 보관 온도인 13∼19℃를 유지시켜 주며 다양한 사용자와 환경 변화를 위해 피부타입과 계절 변화에 맞게 온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 치근에는 디자인도 여성들의 취향에도 어울리고 화장품냉장고라고 생각이 들 지 않을 만큼 세련된 제품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삼성전자 `시엘`‘She is elegant’란 뜻의 삼성전자 화장품 냉장고 ‘시엘(She’el)은 화장품 전문기업 태평양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태평양 기술 연구원들과 전문 피부 패널들이 수차례에 걸쳐 테스트했으며 그 결과 화장품 보관의 최적 온도로 13∼19℃를 찾아냈다. 이 온도를 찾아내기 위해 사용된 화장품과 동원된 전문 피부 패널들은 셀 수 없을 정도.
삼성전자는 태평양과 공동으로 지성, 건성, 복합성, 민감성, 약건성 등의 5가지 피부 타입과 계절에 따른 맞춤 온도를 찾아내 화장품의 보관과 화장품의 흡수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시엘에 적용된 피부타입과 계절에 따른 맞춤 온도 기술은 레티놀 등의 비타민을 보호하고 화장품의 초기 효과를 끝까지 유지시켜줘 특허 기술로 인정 받았다.
삼성 ‘시엘’은 또 직접냉각방식에서 발생하는 물기가 세균번식을 일으켜 화장품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간접냉각방식을 채택했으며 물 고임 현상을 없애 최적의 보관 환경을 고려했다.
화장대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알맞은 크기와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기초 화장품, 앰플형, 튜브형, 립스틱 등 각종 화장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반도체 열전소자인 펠티어와 에어샤워 기능으로 저소음, 저진동, 정온 등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의 화장품 냉장고는 일반 저장용이 27만원이고 계절별, 피부 타입별 맞춤 온도 기능을 가진 제품이 37만원이다.
*위즈피아 `클래식`
위즈피아(대표 최신정 http://www.wizler.net)의 화장품 냉장고는 냉장고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주문형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외형만 봤을 때는 전혀 전자제품 답지 않다. 문갑형과 경대형 두 종류인 이 위즈피아의 화장품 냉장고는 그야말로 가구.
“집안 인테리어와의 조화, 화장품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했다”는 최신정 사장의 말처럼 경대형 화장품 냉장고 ‘플라그마’와 ‘클래식(사진)’은 화장할 때 쓸 수 있도록 거울이 달려 있다. 또 ‘앙상블’ 시리즈는 고 가구와 같은 디자인으로 전자제품과 가구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한 제품이다.
외관만 독특한 것이 다가 아니다. 위즈피아의 화장품 냉장고는 ‘페르체’ 냉각 방식을 사용해 프레온 가스가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페르체’ 냉각방식이란 전극 사이에 넣은 두 종류의 반도체 P형과 N형에 전류를 흘려보내서 한쪽이 발열, 다른 한쪽은 흡열하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특허 기술로도 인정 받았다.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되는 프레온가스 대신 상온에서도 저온 유지가 가능한 특수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환경친화적이고 소음도 최소화했다. 10℃(±2)의 온도에서 화장품을 보관, 화장품이 제 효과를 낼 수 있게 했으며 화재 시 온도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공기청정 소재가 내장되어 문을 열 때마다 기분 좋은 향기가 나고 항균억제작용과 탈취효과가 있는 강력 바이오스톤(Bio-Ston)을 내장하여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씨코 `미니쿨`
빌트인 가전 전문 업체인 씨코(대표 권승열 http://www.ciko.co.kr)의 화장품 냉장고 ‘미니쿨’은 8∼12℃에서 최적의 온도로 보관하기 때문에 화장을 상쾌하게 할 수 있다.
온도변화로 인한 화장품 본래의 향취·색조·성분의 변질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모공을 수축해 화장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화장품의 크기와 보관의 용이성을 면밀히 조사 분석한 후 만들어 내부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화장품 분류가 쉬워 꺼내 쓰기가 편리하다. 립스틱이나 팩 등의 화장품 수납에 탁월하게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특히 이 제품은 화장품 보관 최적 온도인 8∼12℃ 유지 외에도 최대 60℃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여름에는 냉장으로, 겨울에는 온장으로 선택할 수 있다.
씨코의 화장품 냉장고는 반도체의 일종인 열전소자를 사용해 부피 및 무게, 컴프레서의 기계적인 소음을 줄였다. 열전소자란 전류가 흐르면 한쪽은 차가워지고 그 반대쪽은 뜨거워지는 반도체의 일종으로 소자의 냉기 또는 열기를 얼마나 외부로 분출하느냐에 따라서 냉장과 온장의 효과가 결정된다.
화장품 냉장고 ‘미니쿨’은 식기살균건조기, 신발소독기, 반찬냉장고 등 전문 빌트인 제품을 20년간 제조해온 씨코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제품으로 5.8L의 용량에 일반형과 빌트인 타입 등 3종류가 있다.
*이젠텍 `챠빌`
최근 소형 기능성 냉장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품이 이젠텍(대표 이배근 http://www.charbyl.co.kr/)의 화장품 냉장고 ‘챠빌(Charbyl)’이다. 화장품 냉장고가 생소하던 시기에 이젠텍은 유명 탤런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Charming by lady)`의 영문 합성어인 ‘챠빌’과 화장품 냉장고를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이 제품은 각각 영상 7(±2)도와 12(±2)도로 맞춘 2개의 냉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냉장실이 하나인 제품도 출시됐다. 이 냉장실의 온도는 화장이 가장 잘 받는 최적온도에 맞춰 액상타입과 크림타입 화장품을 따로 구분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젠텍은 최적 온도를 찾기 위해 숭실대학교 에멀션연구원과 공동으로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 화장품 4종을 각각 영상 4, 7, 12, 25, 50도에서 일정 기간 동안 보관해 보는 실험을 했다. 이 결과 액상타입은 7도에서, 크림타입은 12도에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 수치를 제품에 그대로 적용했다.
챠빌은 또 간접 냉각방식을 채택해 이슬 맺힘 현상을 방지했고 바람이 안쪽으로 돌도록 해 문을 열었을 때도 냉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고안했다.
모던한 느낌이 들도록 앞쪽을 비스듬한 곡선으로 처리해 보석함이 연상되도록 했고, 전체적인 엷은 실버색상에다 옆면에 짙은 실버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고 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