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버금가는 가입자망을 갖춘 파워콤이 소매업 진출을 선언, 통신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데이콤(대표 정홍식)은 파워콤과 통신자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초고속인터넷 융합형 사업을 양사 공동으로 추진, 가정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데이콤·두루넷·파워콤 3사가 하나로 뭉치고 기존 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협력,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컨버전스사업을 펼칠 경우 기존 유선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정보통신부의 규제사항이다. 이와 관련, 김동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아직 데이콤이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을 신청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입장을 미리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융합서비스 중심으로 통신시장의 네트워크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방향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허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데이콤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데이콤과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과 융합형 가정시장에 본격 진입해 오는 2007년까지 240만∼25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사장 직속의 ‘컨버전스사업부’를 신설, 융합형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부간 기능조정을 통해 유무선 융합 상품의 통합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기로 했다.
모두 4개팀 31명으로 구성하는 ‘컨버전스 사업부’는 △사업기획 △광동축혼합망(HFC)과 기업 내광통신망(FTTC) 기반의 통신·방송, 음성·데이터 융합 사업 △무선랜 및 이동전화 재판매나 휴대인터넷 가상이동망서비스(MVNO) 등을 통한 유무선 융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워콤 내에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사업단’을 신설하고 통신·방송 융합의 흐름에 맞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방송을 결합한 TPS를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단은 데이콤과 파워콤, LG텔레콤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전략·서비스개발·마케팅·사업협력 등 총 4개팀 2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TPS사업단은 SO 및 ISP와 관련된 LG그룹 차원의 전략적 제휴를 총괄하고 LG그룹 유통채널을 활용한 TPS 마케팅 활동을 전담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