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되면서 더블딥(경기 이중 하강)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4.7%)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는 국내 수출의 주력품목으로 자리매김해 온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 업종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때문이다.
생산자 출하지수는 내수용 출하가 -0.6%로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출용 출하도 20.8%로 전월(21.5%)에 비해 둔화양상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 지수는 도매업(-0.4%)과 소매업(-2.0%)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작년 동월 대비 0.7% 줄어 7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전기기기와 일반 산업용기계에 대한 투자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 4월(-1.6%)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96.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 지난 4월(-0.1%)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지표가 6개월 이상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표상으로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면적인 하강국면을 뜻하는 것인지, 상승 국면상에서 일시적인 하강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