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미묘한 차이를 아시나요’
진대제 정통부 장관, 무라카미 데루야스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 이용경 KT 사장, 임주환 ETRI 원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등 유비쿼터스 특별대담에 참여한 5인은 기술에 다들 일가견이 있는 말그대로 ‘베테랑’이다. 차세대 IT 패러다임으로 일컬어지는 ‘유비쿼터스’에도 물론 전문가다. 그러나 그들이 지칭하는 ‘유비쿼터스’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차이의 한 가운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컴퓨팅가 있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시종일관 ‘유비쿼터스네트워크’란 단어를 놓지 않았다. 사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란 말은 무라카미 이사장 자신이 창조한 키워드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개념을 접한후 이를 네트워크에 접목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이용경 사장의 유비쿼터스도 유사했다. 이 사장은 “유비쿼터스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킹된다는 차원으로 보자면 유·무선 통합과 정보 전달 체계가 중요하다”며 BcN과 광섬유망을 예로 들었다. KT 사장다운 견해다. 그러나 무라카미 이사장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핵심기기로 휴대폰을 주로 거론하는데 비해 이 사장은 줄곧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에 보다 충실한 태도를 보였다. 박 총장은 HCI와 표준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사례나 ‘사라지는 컴퓨팅’을 추진하는 EU를 해외 사례로 소개했다. ‘사라지는 컴퓨팅’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 사물에 각종 센서 등을 내장시켜 정보 인공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즉, 정보 인공물 상호간의 지능적이고 자율적인 감지와 무선통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
진대제 장관은 둘의 개념을 조화시켜 ‘유비쿼터스’란 단어를 사용하는 관점을 유지했다.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결국 컴퓨팅 기능이 모든 사물에 내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IT839를 주로 소개하며 인프라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국내에선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모두 새로운 IT패러다임을 선점하자는 측면에서 지향점이 같아 진 장관으로선 중용의 태도를 취한 것으로 이해된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1999년 일본의 노무라총합연구소가 처음 사용했다. 노무라연구소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P2P(Person To Person), P2O(Person To Object), O2O(Object To Object)로 나누고 O2O 단계에서 비로소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한다고 설명한다. 즉, 휴대용 기기나 가전제품 등 여러 종류의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반 기술 또는 환경을 의미하는 셈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제록스의 마크와이저가 1988년 연구논문에서 처음으로 개념을 소개했다. 모든 사물에 초소형 컴퓨터칩을 내장해 사물 자체가 지능화·네트워킹화되는 환경을 지칭한다. 눈에 띠지않는 ‘칩이 내장돼 네트워킹화된 사물’들이 인간이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서로 의사소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