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결혼선물은 우승컵!’
30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은 감독이 묘하게도 모두 갓결혼한 Soul과 팬택앤큐리텔의 대결이다.
Soul의 김은동 감독이 지난 10일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팬택앤큐리텔의 송호창 감독은 24일 웨딩마치를 울린 것. 김감독은 지난 20일 1라운드 우승팀인 한빛스타즈를 3대 2로 꺾으며 팀을 창단이래 처음으로 프로리그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또 송감독은 팀을 창단하자 마자 프로리그에서 연승가도를 달려온데 이어 23일 KOR을 가볍게 물리치고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팀 감독들이 모두 신부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노라고 벼르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선수들도 모두 자기팀 감독에게 우승컵을 결혼선물로 안겨주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전력이나 전적만으로는 팬택앤큐리텔이 다소 앞서지만 그 어느때 보다 팽팽한 접전이 점쳐진다.
팬택앤큐리텔은 영원한 에이스인 ‘천재테란’ 이윤열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안기효와 심소명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이재항은 ‘프로리그 전용선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고, 이병민도 개인전과 팀플전에서 기여해왔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12세트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기록을 수립, 한 때는 송감독이 ‘전승우승’을 노리기도 했다.
팬택앤큐리텔의 송 감독은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후 “이렇게 짜릿한 순간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Soul도 결승전에 오른 팀인만큼 만만치는 않고 특히 팀플이 막강하다”며 “팬택앤큐리텔은 개인전에 강한 만큼 개인전 카드를 앞세워 Soul을 상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감독은 28일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대로 양가 인사를 연기하고 바로 팀에 합류, 팀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Soul은 에이스 변은종과 한승엽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박상익과 곽동훈이 팀플에서 6승2패를 기록하며 머큐리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강점. 이에 Soul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플 3경기를 모두 잡고, 개인전 4경기 가운데 1경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은동 감독은 “팬택앤큐리텔이 워낙 강팀이라 걱정이 된다. 하지만 흔하게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23일 팬택앤큐리텔과 KOR의 경기를 지켜본 후 “팬택앤큐리텔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팬택앤큐리텔을 상대로 한 엔트리를 짜고 있다”고 밝힌 그였다.
과연 30일 벌어지는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에서 승리의 여신 ‘나이키’는 어느 팀, 어느 감독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