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SK텔레콤)과 ‘폭풍 저그’ 홍진호(KTF)가 실로 오랫만에 스타리그 결승 문턱에서 만난다. 무대는 내달 12일 열리는 ‘에버 스타리그’ 준결승전. 임요환과 홍진호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에버 스타리그’ 8강전에서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며 준결승에 선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선수는 2001년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이후 중요한 고비마다 맞서온 영원한 라이벌. 오랫만에 스타리그 4강에 오른 이들이 이번에는 ‘에버 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임진록’이 성사된 것은 지난 7월 ‘챌린지리그’ 1위 결정전 이후 3개월만이다.
4강 진출을 먼저 확정지은 것은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은 지난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8강 1주차 경기에 이어 22일 펼쳐진 8강전 2주차 경기에서도 변길섭(KTF)을 제압하며 2승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 날 경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랍쉽’이 위용을 떨쳤다. 변길섭이 조이기 라인을 형성하고 멀티를 늘리며 우위를 점하는 듯 했으나 임요환은 다수의 레이스와 드랍쉽을 동원, 변길섭의 본진을 초토화 시키며 화끈한 승리를 따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 나선 홍진호도 임요환에게 뒤질세라 지난 시즌 우승자인 박성준(POS)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는 뮤탈리스크 간의 한방 싸움으로 전개됐다. 두 선수가 흉내라도 내듯 똑같은 빌드로 발전, 뮤탈을 모아나가기를 20여분. 아무런 교전이 없었음에도 피를 말리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국 대규모 뮤탈리스크간의 한방 싸움은 업그레이드에서 우위를 점한 홍진호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성준이 뮤탈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각각 1단계씩 업그레이드 해준 방면 홍진호는 방어력만 2단계까지 업그레이드, 대규모 교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로써 홍진호는 다시 한번 저그 최강자로 올라섰다.
한편 1, 2경기에서는 서지훈(GO)과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각각 박정석(KTF)과 최연성(SK텔레콤)을 잡으며 4명의 선수가 모두 1승1패를 기록, 30일 마지막 경기를 통해 4강 진출자를 가리게 됐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