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랜 탐방]데드동

“집에서 혼자 하지 말고 다 같이 모여서 한 판 붙자.”

국내 유일의 X박스 게임 클랜 ‘데드동(데드오어얼라이브 동호회)은 지난 2002년 7월 이 같은 기치 아래 모였다. 하이텔 DOA동호회 등 여러 온-오프라인 상에서 제각각 활동하던 ‘DOA’ 마니아들이 ‘이왕이면 함께 뭉쳐서 놀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그해 11월 8명이 참석한 첫 오프라인 정기모임 때부터 데드동 멤버는 형제처럼 친해졌다. 무려 24시간 동안 6끼 식사를 함께해가며 게임을 했다. 하다 지쳐 간간이 자는 사람도 있었고, 삼삼 오오 심야에 감자탕을 사먹기도 했다. 첫 정기모임의 즐거움을 현재 데드동 회원 모두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DOA’ 게임은 물론 X박스 게임을 통틀어 국내에 단 하나 있는 클랜이기에 게임 최고수들이 모여있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10월 ‘DOA’ 게임대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옥션배 DOA대회’에서 데드동이 가진 실력은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 대회에서 데드동 회원들은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었다. 이외에 ‘MBC게임 DOA대전’ 및 각종 길거리 이벤트에서 최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일무이한 최고의 DOA클랜’이 인증받았다. X박스 웹매거진이나 루리웹 등 각종 게임관련 사이트에는 ‘DOA 최고수를 만나려면 데드동으로 가라’는 말이 퍼질 정도다.

대부분의 클랜이 그렇듯 데드동 역시 회원 간의 친목을 소중히 여긴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상당히 개방적인 풍토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클랜원마다 ‘어느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고 자유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 들어온 클랜원은 누가 특별히 신경써주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개방적인 분위기 탓에 텃세도 없을 뿐더러 선배라고 어깨에 힘주는, 위압적인 분위기도 없다. 그냥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고 그 속에서 친숙한 감정이 싹트는 곳이 데드동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정모는 ‘DOA’를 함께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동시에 주중에 각자 집에서 쌓은 실력이나 전술을 서로 테스트해보며 자유스럽게 토론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 또한 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오고 있었다.

데드동은 조만간 나올 ‘DOA’ 신작 ‘DOA얼티메이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DOA’ 마니아를 만나고, 대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회원 확장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 ‘DOA얼티메이트’가 나오면 데드동을 세계 최고의 ‘DOA’ 클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기현(31) 아주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이가 들수록 게임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기도 하겠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이 같이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원(27) ‘DOA’를 함께 즐기고 싶은 마니아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쉽게 들어와 편안하게 고수들과 대전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배우고 게임에 대해 더욱 깊게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용식(26)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DOA’ 동호회다. 철권 등 다른 게임에 비하면 X박스 타이틀은 대전기회가 적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이렇게 모이면 실력도 나아지고 재미있다.

신현우(25) ‘DOA’ 게임을 좋아해 겨뤄 볼 수 있는 상대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한다. 온라인 상에서도 기본 매너를 잘 지켜가며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

임성준(23) ‘DOA’ 대전 동영상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가입하게 됐다. 여러 사람이 모여 개성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나만의 장점을 찾아 개발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황석범(21) 다른 게임에 비해 유저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식구가 오면 모두 반겨주고 금방 친해진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회원이 더 많았으면 한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