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포커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 갬블러 ‘도열 브런슨’은 “공갈이야 말로 포커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다.
만약 포커 게임에 공갈이 없었으면 아마도 나는 프로 갬블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포커 게임에서 공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했다. 지는 패를 가지고 베팅으로 상대를 눌러 승리를 강탈해 오는 공갈은 도열 브런슨의 말처럼 포커게임의 매력과 어려움을 상징하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포커게임에서 공갈은 정말 필요악이다. 이 공갈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포커게임이 한층 더 어렵고, 재미있으며 실력차이가 더 크게 작용한다. 자신의 카드가 상대보다 좋지 않더라도 베팅으로 상대를 눌러 이길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하지만 그 즐거움이 아무리 크다 해도 자신의 패가 상대보다 못한 상황에서 항상 공갈로만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더욱이 공갈의 즐거움만을 생각해 공갈을 자주 시도하는 사람은 절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천하에 없는 고수라 할지라도 상대의 공갈을 매번 잡아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공갈을 시도할 때마다 매번 성공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시기에,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공갈이 유효적절하게 먹히느냐를 정확히 알아야만 그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승자와 패자를 순식간에 바꿔 버리는 마술 같은 공갈의 왕도는 어떤 것인가.
공갈에 관한 이론은 너무 많아 모든 것을 자세히 언급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첫째, 공갈은 절대 자주 시도해서는 안 된다. 둘째, 공갈에 당하는 것을 억울해 하지마라.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공갈을 너무 자주 시도하는 사람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을 필자는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언제나 좋은 카드만 가지고 게임을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공갈의 횟수는 5∼6번의 베팅중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이것 역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시도해야함은 당연하다. 오랜 시간 공갈을 시도할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생기겠지만 그러한 모든 것을 종합해 5∼6번 중 한번 정도 공갈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라 하겠다.
필자의 친구 중에 게임을 잘 하다가도 한번 상대의 공갈에 당하면 그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인물이 있다. 이후 ‘또 다시 공갈에 당하지 않겠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면 스스로 자기무덤을 파는 셈이다. 이러한 행동은 포커게임에서 금기 사항이다. 물론 사람인 이상 누구나 공갈에 당하면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플레이에 악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어차피 상대의 공갈을 매번 잡아낼 수 없다면 공갈에 당했을 경우, 자신의 플레이를 탓하지말고 상대의 플레이를 칭찬할 줄 아는 여유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즉, 상대의 플레이에 대해 “멋있는 베팅이었어, 누구라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식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면 공갈에 당했다는 쓰라림이 그리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포커는 인내의 게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펀넷고문 leepro@7po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