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로즈온라인

‘로즈온라인’은 콘솔게임에 견줄만한 그래픽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PC게임 ‘충무공전’과 ‘퇴마전설’로 유명한 트리거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MMORPG라 적지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이 게임은 수려한 그래픽과 함께 ‘행성전’이라는 독특한 기획 때문에 초반 동시접속자가 4만명을 오르내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제외하면 다른 MMORPG와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크로스리뷰팀도 이점에서 ‘로즈온라인’을 ‘미완의 대기’로 표현했다.

평점 6.8, 그래픽: 7.3, 사운드: 6.3, 완성도: 6.3, 흥행성: 6.6, 조작감: 7.3개발사 : 트리거소프트

배급사 : 그라비티

장르 : MMORPG

플랫폼 : PC온라인

그라비티가 퍼블리싱하는 ‘로즈온라인’은 콘솔게임과 같은 온라인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 기획단계부터 콘솔게임의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온라인게임에 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지난달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한달만에 동시접속자가 4만50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C게임 명가 트리거소프트의 첫번째 MMORPG로도 관심을 모은 이 게임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와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이 압권이다. 역운동학을 활용한 캐릭터 경사 지면 반응도 돋보인다.

이 게임은 또 행성 간 전투라는 차별화된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행성전’은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선보인 ‘공성전’보다 사용자들의 자유도를 더욱 높인 대규모 전투 시스템이다. 다양한 퀘스트와 미션은 패키지 게임을 끝내는 듯한 효과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도쿄게임쇼를 시작으로 일본에서도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700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 중이다.

★상큼 발랄한 초반 스타트

‘로즈온라인’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첫인상이 유쾌한 게임’이다. 기초공사가 부실한 국내 MMORPG의 척박한 시장 아래 첫 인상만으로 게임의 가치를 판단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초반 10분’이 승부를 가르는 온라인게임 춘추전국시대에 로즈온라인의 관상은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로즈온라인의 이전 명칭인 ‘세븐하츠’ 시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느꼈던 경험과는 달리 쉽사리 질릴 것만 같았던 초반 10분의 유쾌함은 꽤나 긴 유통기한을 자랑한다.

그것은 빠른 필드이동이 가능한 카트(차량)시스템의 도입, 파티를 유도하는 보너스 경험치시스템, 지나친 게임플레이를 방지하는 스태미너바의 도입, 시세차익에 따라 부를 챙길 수 있는 독특한 퀘스트 등 다양한 시스템의 도입으로 껍질만 바뀐 채 비슷한 골격을 가지고 있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개념을 벗어난 독특한 개성에 기인하고 있는 부분이다.

언뜻 씰 온라인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없지 않으나 유화풍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경쾌한 배경음악, 달리 매뉴얼을 뒤져볼 필요 없는 쉬운 인터페이스와 역시 온라인게임 초보자의 눈길을 이끄는 ‘로즈온라인’의 대표적인 매력 중의 하나다.

그러나 쉬운 길을 인도하고 쉬운 레벨업을 추구하는 ‘로즈온라인’의 이러한 친절함이 오히려 게임의 생명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레벨 10단위로 이동해 다니는 사냥터 시스템.

이는 온라인게임 초심자나 모험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국내유저의 특성을 고려한 제작사의 배려(?)로 생각되는 부분이지만 오히려 단순한 게임플레이스타일을 종용하고 또 다른 노가다를 부르는 단점이 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로즈온라인’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만한 가능성이 무한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평점 7.2,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6, 흥행성: 8, 조작감: 8

★`라그나로크`가 겹쳐지는 기분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가 배급하는 ‘로즈 온라인’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꽤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답게, 그래픽의 퀄리티나 분위기, 세계관 등이 상당히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라그나로크’가 그랬듯, 귀여운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으며, 7개의 행성에 얽힌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 또한 출현할 때에만 잠시 등장하는 레어 몹의 존재라든지, 튜닝 시스템, 길드의 개념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조합전이라는 요소 등 나름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 부분들도 꽤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 수많은 여타 온라인 게임에서 크게 벗어난 듯한 그런 새로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신작으로서 꽤 아쉬운 부분이다. 분명 ‘콘솔형 온라인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래픽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콘솔 게임에 비해 그 깊이가 부족하고, 그 부분이 여타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된 느낌은 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분명 그 분위기와 세련된 느낌만으로도 굉장히 신경 써서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내적인 부분에서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아직 ‘베타’라고는 해도, 전체적인 게임의 컨셉트에서 느낀 감상은 그렇다. 멋진 3D로 무장하고, 화려함은 높아졌어도, 게임 자체의 전체적인 컨셉트와 재미는 그라비티의 수작 ‘라그나로크’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최근 몇몇 온라인 게임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로즈 온라인’에서도 느껴진다는 부분에서 입맛이 좀 쓰다. 오픈베타지만 조금 더 완성된 느낌을 줄 수는 없는 것인가.

평점 7, 그래픽 8, 사운드 6, 완성도 6, 흥행성 8, 조작감 7

★트리거소프트의 특기가 아쉽다

국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명가 트리거소프트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 ‘로즈 온라인’은 여러모로 필자를 놀라게 만든 작품이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과감히 포기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MMORPG로 돌아선 것하며 퍼블리셔 그라비티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며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등 흔히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 게임을 인스톨하고 게임에 접속했을 때, 눈앞에 나타난 캐릭터의 깜찍한 모습은 트리거소프트가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묻어져 나왔다.

하지만 ‘로즈 온라인’의 문제는 깊이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오픈 베타 테스트까지 왔건만 여전히 밸런스의 문제가 심각해 여러 유저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저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패치를 강행하며 균형잡힌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온라인 게임의 각종 시스템과 밸런싱을 맞추는 작업은 핵심이다. 많은 유저들과 업체들은 화려한 시각적 효과에 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 몇 시간만 플레이하면 그래픽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가 정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인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다른 캐릭터에 비해 불공정하다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수시로 이루지는 패치에 의해 밸런스가 갈피를 잡지 못하면 유저가 할 일은 별로 없다. 도 닦는 심정으로 캐릭터를 키우거나 다른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큐빅이 제 아무리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광채를 내도 큐빅일 뿐이며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트리거소프트의 화려한 변신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자신의 특기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생소한 분야에서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것은 아니였는지 묻고 싶다.

평점 6.4, 그래픽: 7, 사운드: 6, 완성도: 6, 흥행성: 6, 조작감: 7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