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리그는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치러지는 모습이다. 매일 열리는 각 방송사 메이저 리그와 하부리그, 스페셜 이벤트 등으로 스타리그 팬들은 일주일이 짧을 듯하다.
다양하고 많은 리그로 인해 e스포츠 저변이 확대되고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많은 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중에서 경기 내용과 직결된, 맵이 안고 있는 각종 문제는 게임팀과 방송사가 풀어야할 끊임없는 숙제다. 특히 메이저 리그와 각종 스페셜 이벤트에 모두 출전해야하는 간판급 게이머와 팀들에게 있어 맵 문제는 살인적인 스케줄과 밀접하게 연관된 중요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예를 들어 MBC스타리그와 온게임넷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선수를 기준으로 볼 때 그 선수가 집중해야 할 맵은 최소 8개다. 팀리그와 프로리그까지 더하면 정말 숨돌릴 여유조차 없는 실정이다.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함께 팬들에게 보이는 경기 수준 역시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가 자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방송사와 프로게임팀들은 게임 수준과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밸런싱을 갖춘 신규맵 제작과 그 테스트 방법, 그리고 방송사간 공통맵 선정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가져왔다. 각 방송사의 개성과 각 리그만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나는 맵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절충이란 쉽지 않았다. 이때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e스포츠 협회와의 조율이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맵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모든 리그의 두 주체인 방송사와 게임단 간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다. 하나의 대안으로 각방송사 리그 담당과 게임팀이 협회를 중심으로 맵연구개발팀을 구성, 최적의 밸런싱과 최고의 게임을 펼칠 수 있는 맵연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이 보다 극적이고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희열를 줄 수 있으려면 선수의 실력은 물론 그에 버금가는 멋진 맵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맵연구팀 발족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공통맵 이용 문제도 보다 수준높고 멋진 경기를 만든다는 공감대 속에 두세 개 정도 선정해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며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규남 GO 감독 again081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