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고속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1, 2위의 디지털 카메라 업체인 산요전기와 캐논이 올해 생산계획을 하향 조정했으며 교세라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고 주문자상호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펜탁스 역시 감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처럼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이 감산 체제에 들어가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일로에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인 사업구조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요전기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의 올해 생산목표를 1800만대에서 1400만대로 22% 가량 하향 조정했다. 산요전기는 총 생산량 가운데 90% 이상을 올림푸스, 니콘 등 다른 회사에 OEM 공급하고 있는데,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OEM 업체들의 재고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감산하기로 했다.
캐논 역시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하목표를 당초 전망보다 3% 줄인 147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시장에서 컴팩트 모델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면서 7∼9월 출하대수가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다.
교세라는 ‘교세라’ ‘콘탁스’ 등 자사 브랜드와 함께 타업체에 OEM 공급해 왔으나 앞으로 보급형 모델인 ‘교세라’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산요전기처럼 OEM 전문기업으로 전환해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교세라 브랜드의 생산중단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