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미 국방부 2차전지 공급 급물살

 미국 국방부 마이클 윈 차관이 최근 SKC 천안공장을 비밀리에 방문해 통신장비용 시험제품을 납품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져 최소 1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SKC와 미국 국방부의 2차 전지 공급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금액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국방부를 고객으로 만든다는 차원에서 국내 2차 전지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의 마이클 윈 차관이 2차 전지를 생산하는 SKC 천안 공장을 비공개 방문했다. 윈 차관은 SKC 천안공장에서 2차 전지 사업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윈 차관의 SKC 천안공장 방문은 현재 진행 중인 미 국방부와 SKC 간의 2차 전지 공급 협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해석된다. 작년 10월과 올해 3월 미 국방부의 수 페이튼 차관보의 방문에 이어 세 번째로 실질적인 2차 전지 구매의 권한이 있는 윈 차관이 직접 SKC 천안공장을 둘러본 것이다.

특히 이번 윈 차관의 방문 과정에서 처음으로 SKC 천안공장의 2차 전지 양산라인에서 시험 제품을 공급하기로 확정, 계약 성사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이전까지 SKC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2차 전지 연구센터에서 만든 제품만을 국방부에 시험 공급해왔다.

 SKC 관계자는 “양산라인에서 시험 제품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품질 테스트의 최종 단계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본격적인 공급을 대비해 내년에 2차 전지 생산량을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지난 2001년부터 미 국방부와 2차 전지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연구 개발비와 시험 제품 구매 등으로 약 120만 달러를 미 국방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통신장비 등에 사용하는 2차 전지를 연간 20억 달러 정도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