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주요 SI업체는 삼성SDS·LG CNS·SK C&C 등 선발 3개 업체. 이들 업체는 일단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내 SOC에 관련된 다양한 IT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 해외 사업 중에서도 단기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무게를 싣고 각사마다 자사에 맞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보안·SW 등 6개 분야에 31억6885만 위안 투자=베이징올림픽 경제투자진흥회가 지난 4월 개최한 설명회에서 올림픽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투자하는 예산은 보안, 부품, 정보통신시스템, SW, 디지털방송 및 TV, 위성 및 멀티미디어 등 총 6개 분야에 31억여 위안(3억8817만달러) 정도에 이른다.
이 중 ‘베이징금고과기주식 유한공사’가 추진하는 ‘금융리스크관리 소프트웨어 제품 산업화’를 비롯해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가상현실 신기술 교육부 중점 실험실’에서 추진하는 ‘가상 올림픽 박물관 건설’ 등 SW분야가 9억6198만위안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시스템 분야에서는 ‘베이징중흥지능교통시스템공정 유한공사’에서 추진하는 ‘중흥지능교통시스템’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이징구데케(Kudeke)소프트웨어기술 유한공사’에서 추진하는 ‘구데케통계제어시스템’, ‘영태봉국제유한공사’에서 추진하는 ‘ApBus지능형 가정시스템’ 등 총 6억6715만위안의 투자가 일어날 전망이다.
◇역무자동화·지능형빌딩 등에 관심=국내 업체들은 이미 중국에서 프로젝트 수주경험이 있는 역무자동화(AFC)시스템과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분야를 노리고 있다.
삼성SDS는 광저우에 있는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역무자동화(AFC)사업과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분야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중국 법인 외에도 삼성물산 등 중국 시장에 이미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관계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공조해 중국 내 한국대사관 IB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SDS는 이번 기회를 중국 SI사업 진출의 토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만리장성 출입관리시스템과 톈진시 경전철 AFC프로젝트를 수주한 LG CNS도 주력하는 분야는 삼성SDS와 비슷하다. 현지법인 지원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베이징에 ‘중국통합IT센터’를 가동한 LG CNS는 중국 사업에서는 경쟁사와도 협력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국내 업체 간 공조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 SK C&C(대표 윤석경)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지만, ITS나 IBS 그리고 통신 분야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SI업체들은 배타성이나 신뢰성 측면에서 쉽게 외국 기업들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거둘 수 있는 이득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SI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중장기적으로 대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체계를 강화, 정비하는 작업부터 벌이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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