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정훈 J&J사장

“휴대폰용 무브러시 진동모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대 실린더형 진동모터 기업인 일본의 시코기연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된 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젠가 성공할수 있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초박형 브러시리스 진동모터(BLDC)를 개발해 거액의 기술료를 받고 기술수출에 성공한 대구 소재 진동모터 전문기업 제이엔제이의 김정훈 사장(58)은 최근 국내·외 모바일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러브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모바일용 브러시 없는 진동모터 개발에 착수, 3년 만에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최근 연 1억5000만개의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일본 시코기연과 기술수출계약을 맺음으로써 제이엔제이를 일약 모바일업계의 스타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기술수출조건은 현금 5억원과 5년간 이윤의 3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인데, 시코기연이 연 생산대수의 25%에만 이 기술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계약기간 동안 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진동패턴을 요구하는 게임폰이나 경박단소 휴대폰으로의 진화는 필연적이란 점에서 원천기술을 국내 기업이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품개발 당시 주변에선 웃었습니다. 그동안 수중펌프만 생산하던 중소기업(당시 이정산업)이 어떻게 센서와 반도체 등 첨단기술이 필요한 진동모터를 개발할 수 있겠느냐는 거죠.”

건국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가 첨단 진동모터 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은 향후 모바일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

김 사장은 BLDC 개발을 결정한 뒤 반도체와 센서, 모터 분야 전문가를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IC칩 설계를 위해 대기업에서 김경욱 이사를 영입했다. .

그외 반도체회로 박사 장충환 대구산업정보대 교수, 모터시스템 개발 전문가 이태세 이사, 코일타입 모터 전문가 정구락 부장 등을 영입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는 취약한 부분이기도 한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의 홀 센서 기술을 엿보기 위해 미국의 센서업체를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김 사장은 “현재는 슬림형에 주로 들어갈 12㎜ X 2.2㎜와 8.4㎜ X 3.3㎜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이는 지난 4월 도쿄파츠가 개발한 브러시형 진동모터(12㎜ X 2.5㎜)보다 더 작은 것”이라며 “앞으로 6가지 진동패턴을 보이는 무브러시 진동모터도 개발해 향후 진동모터시장을 석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