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32)기업들의 보급 노력

한글 전자우편은 그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위해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급속하게 확산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한글 전자우편 확산에 나서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한글 전자우편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본지와 넷피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1인 1한글 전자우편주소 갖기’ 캠페인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메일서버 관리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드림라인(http://드림라인)은 최근 넷피아와 제휴를 맺고 한글 전자우편주소 보급·확산에 나섰다. 드림라인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통신비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로 임직원들에게 먼저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보급했다. 현재 150여명의 전 직원이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갖고 있으며 추후에는 명함에도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드림라인은 한글 전자우편주소의 내부 활용단계를 넘어 고객사로 확산시키고 있다. 드림라인은 고객사가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하면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프로모션 행사를 이달부터 3개월간 진행하고 있다. 사업기획팀 이재준 과장은 “빠르고 간편한 한글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설치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한글 전자우편주소 도입이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편리함과 홍보효과를 이유로 한글 전자우편주소 사용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한글 전자우편을 도입하는 경우도 늘어가는 추세다.

호스팅 전문업체 순테크(http://순테크)는 고객 요청에 의해 한글 전자우편을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순테크는 도메인 등록에서 웹호스팅, 서버호스팅은 물론 방화벽까지 서비스하는 업체로 국내에만 1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해외에도 30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중이어서 한글 전자우편주소 확산에 첨병이 될 전망이다. 순테크는 고객사 중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한 업체에 한글 전자우편주소 솔루션을 무료로 설치해주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목현수 팀장은 “고객들이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 전자우편주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니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자연스럽게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팀장은 이어 “점차 그 비중이 커져 가는 해외고객들의 자국어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해외 시장의 전망 또한 밝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나를 알리는 최고의 홍보수단 한글 전자우편주소 

  서울여자중학교 교장인 이화복(58)씨는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마련했다. 소풍을 갔다가 자신을 어렵게 여겨 말도 제대로 못하고 서먹서먹해 하는 학생들에게 ‘신세대교장선생님@메일’이라는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알려주자 곧바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전자우편을 보내오더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관한 어려움이나 고민 상담도 하게 되더군요. 요즘에는 제 전자우편주소처럼 ‘신세대교장선생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역촌초등학교 3학년 권영언 어린이는 컴퓨터학원에서 ‘역촌동영웅권영언@메일’이라는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등록했다. “지금은 역촌동 영웅을 꿈꾸지만 장차 대한민국 영웅이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권영언 어린이는 “영어 e메일 주소는 사람들이 자꾸 까먹지만 한글 전자우편주소는 한 번 알려주면 절대 까먹지 않는다”며 즐거워한다.

월간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희(26)씨는 얼마 전 ‘파란만장김기자@메일’이라는 한글e메일주소를 등록했다. 김씨는 “기존의 영어 e메일 주소가 길고 복잡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힘들고 철자가 틀리기 일쑤였지만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사용한 후부터는 중요한 메일을 빠짐없이 받을 수 있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화여대 3학년인 류수영(23)씨는 얼마 전 넷피아가 진행한 한글 전자우편주소 무료등록캠페인을 통해 ‘수영공주@메일’이라는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등록했다. “한글 전자우편주소 하나만으로 자신의 개성을 쉽게 살릴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류씨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한글 전자우편주소 만들기가 친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주간 한글 인터넷 이슈

 http://팟찌=국내 1위 여성포탈 사이트 팟찌닷컴이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팟찌닷컴은 최근 네티즌들의 추천과 각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유망 신인연예인을 소개하는 ‘신인열전-당신을 추천합니다.’ 행사를 후원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http://12월의열대야=불륜을 다룬 MBC 드라마 ‘12월의열대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 시간대 경쟁작 ‘두번째 프러포즈’와 소재는 물론 코믹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도 비슷해 차별화를 이루기 힘들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MBC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ttp://풀무원=농작물에 농약을 뿌렸다는 한 농민의 양심 선언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 기업 풀무원이 처음 등장했다. 그동안 유기농 전문기업을 표방하던 터라 네티즌들의 배신감이 절정에 다르면서 공격에 나선 것. 풀무원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http://양준혁= 2004한국시리즈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의 간판선수 양준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양준혁’은 공식팬클럽 ‘위풍당당’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http://이프온리=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랑스런 로맨티스트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젊은 비즈니스 맨 이안(폴 니콜스)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프온리’. 개봉 첫주 만에 8만 6000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 호조를 보였다.

http://우상호=송승헌의 입영 연기 탄원서 제출을 주도한 우상호 의원이 주간 인기 순위에 등장했다. 탄원서를 제출한 후 병역기피 범죄자를 감싸는 정치인으로까지 몰리며 마음고생을 한 우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명의 글을 올리며 불길 잡기에 나섰다.

http://크라운제과=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소창에 ‘크라운제과’를 적는 네티즌이 크게 늘어났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를 인수한 후 철저하게 분리 독립 경영 원칙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다.

http://할로윈=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한글인터넷주소 ‘할로윈’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할로윈데이와 관련된 각종 분장도구나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할로윈’은 할로윈용품 전문쇼핑몰로 연결된다.

http://김초롱=최근 정체성 문제로 논란을 빚은 프로 골퍼 김초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톤 오노를 좋아한다”와 같은 김초롱의 과거 발언들이 문제시됐다.

 

◆미니캠페인: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연계보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은행’을 뜻하는 프랑스어 ‘방크(banque)’와 ‘보험’을 뜻하는 프랑스어 ‘아쉬랑스(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에서 보험사와 연계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최근 우리말 다듬기 웹사이트(http://www.malteo.net)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참여자의 46%인 422명의 지지를 얻은 ‘은행연계보험’을 ‘방카슈랑스’의 대체어로 선정했다. ‘은행보험(26%)’과 ‘한이음보험(17%)’, ‘은행터앝보험(8%)’이 뒤를 이었다.

◆표-10월 5째주 주간 한글인터넷주소 순위

순위 한글인터넷주소 순위변동

1 팟찌 ▲241

2 12월의열대야 new

3 풀무원 ▲101

4 양준혁 ▲21

5 이프온리 new

6 우상호 new

7 크라운제과 ▲289

8 할로윈 ▲34

9 김초롱 new

10 국민연금 ▲3

 

 

* 기준일 : 04.10.24 ∼ 04.10.30

* 순위기준 : 기준일의 전주와 비교한 변동률 급상승 순위